이제와 사명변경 먹힐까…진부하고 올드한 르노코리아 새광고

이제와 사명변경 먹힐까…진부하고 올드한 르노코리아 새광고

AP신문 2024-04-26 11:37:29 신고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평가 기간: 2024년 4월 12일~2024년 4월 19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르노의 엠블럼 로장주.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르노의 엠블럼 로장주.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2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르노코리아가 지난 4월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르노삼성'으로 친숙한 브랜드는 삼성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근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광고는 서울 곳곳의 밤거리를 누비는 자동차를 보여줍니다.

자동차의 불빛이 여러 풍경의 그림자를 에펠탑, 개선문 등 프랑스의 건축물로 만듭니다.

배경음악과 차분한 톤 앤 매너가 '프렌치 감성'을 잘 담아냈습니다.

건물에 르노코리아의 로고가 비춰지고 'Renault, 한국에서 만나다'라는 카피와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광고의 늪에서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한

김기섭: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그림이 다소 올드.. 음악은 좋았다

김남균: 자칫 안일하지 않을지

김석용: 그림자가 만든 그늘지지 않은 존재감. 

홍산: 르노삼성을 기억하는 우리가 과연 프렌치 라벨에 설렐지?

홍종환: 엠블럼 교체, 그 이상!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르노코리아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르노코리아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항목에 3.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청각과 예술성 시각 부문이 각 3.3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창의성 항목은 3.2점을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 항목은 모두 2.7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3.1점으로 전반적으로 다소 아쉬운 평을 받은 광고입니다.

이 시점에 효과적일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이전 브랜드명으로 친숙한 상황에서 프랑스 르노의 톤 앤 매너를 가져와 리브랜딩을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그림자로 프랑스의 건축물을 만든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그림자로 프랑스의 건축물을 만든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 차에 관심 있거나,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는 르노삼성을 기억한다. 르노삼성의 역작이었던 SM시리즈는 아직도 도로에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르노삼성이 르노코리아가 됐고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도 도로 위에는 상당히 많은 르노 XM, QM 시리즈 그리고 클리오가 굴러다닌다. 이제 와서 한국의 랜드마크에 프랑스 랜드마크 그림자를 비추며 마치 처음 들어오는 프랑스제 브랜드인 것처럼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실제로 소비자들한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지 미지수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0)

르노코리아의 주장은 실상 한국에서의 리브랜딩을 도전하는 일에 가깝다. 우리에게 르노자동차는 다른 이름으로 친숙하게 잊혀가고 있지 않은가. 르노코리아의 영상은 프랑스 르노의 톤 앤 매너를 그대로 지켜 우아한 분위기와 그 개성에 충실하다. 자칫 안일하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들기로 결정했다. 얼마나 오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표현 방식 진부했다

또한 프랑스의 건축물들을 활용한 연출 방식이 다소 진부하고, 몰입감 없이 루즈해 아쉽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서울 시내를 누비는 자동차.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서울 시내를 누비는 자동차.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르노자동차가 아직 한국 자동차 브랜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광고다. 확실히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한국에서 만나는 프랑스 카메이커 르노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대표적인 프랑스 건축물들을 그림자처럼 활용한 점이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다. 진부하다는 말은 그만큼 편안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광고의 흐름도 루즈하고 BGM까지 루즈해서 아이 캐칭 요소 없이 밋밋한 느낌이다. 브랜드 광고인 만큼 차라리 로고나 다른 요소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케이션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3)

한국과 프랑스의 디졸브(?)는 명확하게 인식되지만, 표현 방식에 있어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확대 해석일 수는 있으나 현재 '국뽕' 등의 애국심 수준을 감안하면, 프랑스에 대한 오브제만로는 더 이상 신비로움이나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BGM 자체는 좋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8)

김남균 평론가 또한 "단숨에 빨아들이는 후킹 장치를 포함하지 않았다"며 "무심코 지나칠 우려가 큰 광고인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련된 '프렌치 감성' 전달했다

반면 영상이 세련되고 프랑스의 랜드마크를 통해 르노 감성을 잘 전달했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톤 앤 매너에 세련된 프렌치 감성을 담았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24] 톤 앤 매너에 세련된 프렌치 감성을 담았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얼굴을 바꿨다. 엠블럼을 기존 '태풍의 눈'에서 르노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했다. 오랜 기간 삼성 자동차로, 또 르노삼성으로 불린 만큼 우리나라 색채를 빼고 프랑스의 감성을 입혀 알리는 게 캠페인의 목적. 글로벌 브랜드답게, 서울에서 만나는 파리 감성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두 도시를 잇는 그림자 랜드마크가 절묘하다. 패션 브랜드 같은 톤 앤 매너다. 그동안의 유산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한 노련한 전략이다. 징글처럼 엠블럼을 강조하는 오디오 엔딩이 있다면 더 임팩트 있었을 듯.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5)

브랜드 존재감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정확하게 집중한 느낌. 르노의 헤드라이트 조명이 서울 시내 곳곳의 소품을 비춰 그림자로 프랑스의 에펠탑, 개선문 등으로 보이게 만든다. 한국의 배경과 프랑스의 주요 랜드마크를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그림자놀이가 인상적이다. BGM과 화면 색감도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메시지 없이 영상만으로도 설명과 감성 전달이 충분할 정도. 그래서 '르노는 한국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르노를 타면 한국에서도 프랑스 감성을 느낄 수 있다'로 전환시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르노 브랜드의 감성적 이미지에 집중하게 하는 반면, 르노 자동차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동전의 양면으로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 광고주 :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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