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은 신태용 인니 감독, 68년 만의 올림픽 눈앞에 '국민 영웅'으로 우뚝

한국 꺾은 신태용 인니 감독, 68년 만의 올림픽 눈앞에 '국민 영웅'으로 우뚝

한스경제 2024-04-26 12:1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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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신태용(55) 인도네시아 감독이 한국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한국과 8강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2-2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서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A조 조별리그에서 2승 1패 승점 6을 챙기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부터 이번 대회 이변의 팀이 될 징조를 보였다. 개최국 카타르에 0-2로 졌지만 아시아 강호인 호주를 1-0으로 꺾은 데 이어 요르단까지 4-1로 완파하며 8강에 올라섰다.

신태용 감독의 인니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한국을 상대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슈팅 숫자에서 21-8로 앞섰고 점유율에서도 53-47로 우위를 보였다. 수비 상황에서도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짠물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틀어막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KFA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KFA 제공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단순히 운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2019년 감독 부임 후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이후 성과를 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아시안컵 본선 진출 등을 이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73위에서 134위까지로 끌어올리는 등 아시아 축구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 요르단, 한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자신들의 상승세를 다시 한번 증명 해내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 감독을 '영웅시'하는 분위기다. 매 경기 인도네시아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서는 신 감독의 연호가 들려온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한국전이 끝난 뒤에도 '씬따이용(신태용)'을 외치며 기쁨을 함께했다. 또한 경기 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미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달라"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매체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콤파스는 "이 결과는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경기력이 우세했던 한국 U-23 대표팀에는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한국의) 이 패배는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인도네시아는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던 한국의 기록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연속 진출은 9회에서 멈췄다"고 전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조국을 탈락시킨 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론 너무 처참하고 힘들다"면서 "승부는 가려져야 하고 지금 저는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과 관계자 모든 분 그리고 밤잠을 설치고 응원해 준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선 우승팀, 준우승팀, 3위 팀이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벌여야 한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승자와 맞붙는 준결승에서 승리한다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패하더라도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본선행을 이뤄낼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될 경우 신 감독은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인도네시아를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끈 주인공이 된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 감독과에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은 한국과 경기가 열리기 전 SNS에 신 감독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2027년까지의 대표팀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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