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나의 작품 속에는 ‘세잎클로버’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클로버라고 하면 떠올리는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의미한다. 나폴레옹이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주우려고 고개를 숙였다가 탄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행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네잎클로버를 찾을 확률은 1만 분의 1로 찾기가 매우 힘들다.
나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네잎클로버를 발견해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서 주변에 무수히 많은 세잎클로버들을 짓밟으며 다녔다. 이처럼 인생에서도 큰 행운을 얻기 위한 마음으로 인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주변의 소소한 행복들을 당연시하고 망각하며 지내진 않았는가 반성해보게 되었고, 이러한 의미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어서 ‘행복’을 의미하는 세잎클로버를 그리기 시작했다.
몽골에서는 네잎클로버가 더 많아서 오히려 세잎클로버가 귀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행운, 행복이라는 것은 어느 환경, 어느 상황에 처해있든 나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잎클로버의 잎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잎은 희망, 두 번째 잎은 믿음, 세 번째 잎은 사랑을 뜻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충만한 삶이 곧 행복한 삶이 아닐까.
클로버들이 있는 곳에서 흔히 하얗고 동글동글한 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토끼풀꽃’이다. 토끼가 많이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6~9월 사이에 많이 피어난다. 토끼풀꽃으로 만든 반지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이 담겨져 있기도 하고, 세잎클로버와 함께 잘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해서 예전 작품 중에는 ‘소소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재로 ‘토끼풀꽃’을 주로 그리기도 했다.
이제 곧 토끼풀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다. 길을 지나가다가 보이면 잠시나마 일상 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즐거움, 행복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