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KB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 등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해당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적자전환한 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액) 규모가 200%를 웃돈 점이 반영된 결과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KB저축은행 A △대신저축은행 A- △다올저축은행 BBB+ △애큐온저축은행 BBB를 유지했다.
나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이들 저축은행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거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가 200%를 웃돌아 등급전망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별로 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936억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말(129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PF 익스포저는 266.5%로 전년 말(222.2%)보다 44.3% 포인트(p) 늘었다. 대신저축은행은 4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말 1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PF 익스포저는 245.9%로 전년 말(334.2%)보다 88.3%p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에 머물렀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8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말(664억원)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PF 익스포저는 225%로 전년(283.7%)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대를 유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6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말(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견줘 적자전환했다. 다만 PF 익스포저는 114.4%로 전년 말(126.3%)대비 소폭 줄었다.
나신평은 저축은행들의 조달·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적에 따라 부실여신 부담요인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과 사업 지연 장기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주요 부동산 사업장의 진행 경과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부실 위험의 현실화 여부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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