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철규 연대설에 당 안팎서 "이건 아닌데"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 반발

나경원-이철규 연대설에 당 안팎서 "이건 아닌데"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 반발

폴리뉴스 2024-04-26 18:21:40 신고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둔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둔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둔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경원 당선자가 이철규 의원 주선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장제원의 '김장연대'처럼 친윤계가 나경원 당선자와 손잡고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선자 가운데 친윤계가 다수인 것도 나이 연대설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당사자인 나 당선자도 "이건 아닌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국힘 당선자 108명 가운데 범친윤 60여명.. 친윤계 원내대표 가능성

최근 현 윤재옥 원내대표 후임으로 찐윤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내달 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원내대표 출마 혹은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은 없지만 이철규 의원이 여러 당선인 그룹을 잇따라 접촉하며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이철규 대세론'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 당선자 가운데 친윤계의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참패했지만 영남과 강원에서는 현역이 대거 생존했다.

이른바 윤핵관 4인방 중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 모두 당선됐다. 또,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권영세·윤재옥·이만희·이양수·서일준 의원 등도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 박수영·박성민·배현진·김선교·김승수 의원 등도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밖에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인 강명구·김기웅·임종득·박성훈·조승환·조지연 당선자 등 8명도 친윤으로 분류된다. 이를 종합하면 108명 가운데 대략 60명 정도가 범친윤으로 분류된다. 즉, 의원들이 선출하는 원내대표는 친윤계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강한 '그립'이 필요하다. 현재 여당 의석은 108석인데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효력을 잃는 마지노선 100석을 겨우 넘긴 상태다. 야당에서 거론하고 있는 채 상병 특검법과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은 여당에서 8표만 이탈해도 무력화된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흐름이 있다.

친윤계는 벌써부터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는 정부와 함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은 24일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참여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집권당에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나-이 연대설, 나경원 "이건 아닌데" 이철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부인

이처럼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부상하면서 '나경원·이철규 연대설'로 이어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할 경우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비윤계로 분류되는 나 당선자와 손을 잡으면 이것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기반의 나 당선자 입장에서도 당 대표가 되더라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선 당정 간 가교가 필요한데,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적격이라는 게 연대설의 한 축이다.

이러한 연대의 성공사례는 이미 한차례 있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지지율이 미미하던 김기현 의원이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도움을 받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일단 당사자들은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다.

나 당선자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이 연대'가 거론되는 데 대해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을 했다고 밝힌 나 당선자는 이 의원이 소통을 주선했다는 주장에 "그런 부분도 꼭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철규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 "높지 않다는 보도도 저는 봤다"면서도 "재미있는 게 저한테 와서 원내대표 나가겠다고 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어제 아침에 '고민해본다'고 한분이 전화하셨는데 (이 의원과는) 다른 분"이라며 "원내대표를 누가 나오시는지도 지금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철규 의원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 선출은 전적으로 당원들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 당선자와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을 자신이 중재했다는 소문도 억측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당대표 원내대표 모두 수도권서 나와야" 권영진 "예스맨 안돼" 조해진 "정말 막장"

친윤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당내에선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 및 반발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TV조선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객관적으로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우리 당이 큰 패배를 당했는데 그 책임이 지도부에 있지 않나. (원내대표 후보 중) 한 분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분이고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 더 크다"고 이철규 의원을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번이 정말 우리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일 중요한 계기인데 꼭 지금 나오는 것이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며 "개인보다는 오히려 당 전체를 생각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수도권"이라면서 "이상적으로 보면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수도권에서 나오는 게 우리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당선자도 26일 "이철규 의원이 거기에 합당한 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에 원내대표는 용산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용산을 뒷받침해 주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때로는 노(no)라고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철규 의원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대통령하고 소통 잘 되고 대통령에게 때로는 아니라고 하면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를 갖고 원내대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이런 상황까지 몰리게 된 데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했고, 어떻게 보좌해서 이렇게 됐는지 만천하가 다 안다"며 "그에 대해 같이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득세하는 그런 모습은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26일 "친윤와 영남 쪽에 있는 분들께서는 일단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백의종군 해주는 게 당 개혁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에서 여러 가지 반발 기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장은 "대야 관계에서 야당이 워낙 강해졌으니 협상력 강화를 위해, 경험도 필요해 이철규 의원이 됐든 친윤이 맡아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당이 처한 어려움은 우리 당 전체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큰 원인인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판이 바뀌어야 한다"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 "도로 친윤당 참담" "아직도 정신 못 차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로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국민을 섬길지 도로 친윤당이 될지 선택하라"고 날을 세웠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께서 총선으로 명령하신 것은, 여당이 용산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국민의 뜻을 받들라는 것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대변인은 "이철규 의원은 명품백을 수수한 김건희 여사를 피해자라며 감싸고, 비례대표후보 당선권에 친윤 인사가 없다며 반기를 들었다"며 "해병대원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등 국민께서 여야 없이 처리하라고 명령하신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또 용산바라기의 등판이라니 참담하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책임 여당으로서 민의에 응답하고 야당과 협치할 사령탑"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