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 포화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통신 관련 매출이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통3사가 AI 기술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T와 KT는 5007억원, 501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0%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 매출액은 각각 4조 4375억원, 6조5723억원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러한 실적에 이통3사는 5G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시장 포화로 기존 통신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구조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약 328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6.9% 증가했으나, 지난 2022년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이통3사에 통신요금 개편을 요청하면서 KT는 지난 1월, SKT와 LG는 지난달 각각 3만원대의 저가형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통3사들은 AI, 클라우드, AICC(AI 컨택센터)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T는 연내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이며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에 나서고 있다. 구독형 AICC 서비스 ‘SKT AI CCaaS’ 등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와 AI 고객센터 등 B2B 사업에도 진출한다.
AICT 컴퍼니를 목표로 하는 KT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월드IT쇼’에서 LLM을 기반으로 선생님과 학부모의 대화를 분석 및 요약한 ‘랑톡 AI통화리포트’와 스팸 문자를 AI가 분석해 차단해주는 ‘AI 스팸차단’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학습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초거대 AI ‘믿음’을 비롯해 경량 모델에서 초대형 모델까지 고객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AI 모델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익시’(ixi)와 통신 특화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활용한 GPT 기반 챗 에이전트 서비스 4종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9개월 출시된 AI 일기 답장 서비스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는 출시 6개월 만에 2만명 이상이 가입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통신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5G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통신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가 도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트래픽 급증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인당 트래픽이 2023년에는 38% 급증했고 올해도 연간 40% 이상의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래픽 증가는 투자에 대한 부담을 갖지만, 네트워크 투자는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통신사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신사에 분명히 큰 기회 요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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