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2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분리된다…교육과정 변경키로(종합)

초1·2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분리된다…교육과정 변경키로(종합)

연합뉴스 2024-04-26 22:4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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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년 만에 별도 과목으로…실제 분리까지 2∼3년 걸릴 듯

국교위 "신체활동 강화 필요 공감대"…교원단체 "체육활동 공간 마련해야"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성초등학교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늘봄학교 일일 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성초등학교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늘봄학교 일일 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영역인 체육 교과가 약 40년 만에 분리된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9차 회의를 열고 초등 1∼2학년의 신체활동 관련 교과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교육부가 상정을 요청한 것이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로 청소년 비만, 체력 저하가 심화했다며 초등 1∼2학년 신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체육을 별도 교과로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음악, 미술, 신체활동 등 세 교과가 통합돼 구성된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인 체육 교과가 분리되는 것은 약 40년 만의 일이다.

1982년부터인 4차 교육과정 당시 체육, 음악, 미술 교과가 따로 분리돼 있었지만, 세 교과의 수업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처럼 운영돼왔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는 체육 교과가 아예 '즐거운 생활'과 통합됐다.

국교위는 이날 약 4시간에 걸친 심도 깊은 논의 끝에 17명 위원 전원이 신체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29차 전체 회의 인사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29차 전체 회의 인사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9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26 hkmpooh@yna.co.kr

초등 1∼2학년의 신체활동을 분리하자는 안건에 대해서는 위원 17명 가운데 9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2명, 기권 2명, 중도 이석에 따른 표결 불참은 4명이었다.

논의 결과에 따라 국교위는 초등 1∼2학년이 배우는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분리해 별도의 통합교과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한다.

음악·미술 교과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기존의 '즐거운 생활'에 있는 음악과 미술 관련 교육 목표와 성취기준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국교위는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운영 시간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확대하는 안 역시 찬성 9명, 반대 2명, 기권 3명, 중도 이석에 따른 표결 불참 3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와 같은 초·중학교 신체활동 관련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사항을 특수교육과정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국교위는 교육부에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활성화와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학교 신체활동 지원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것도 권고했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신체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무엇보다 학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국교위 의결대로 실제 체육 교과가 분리되기 위해 국가교육과정을 개정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교육과정 개정은) 기초연구, 의견 수렴, 교과서 제작 등까지 걸쳐 있는 문제라 실제 변경까지는 2∼3년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는 초등 1∼2 체육 과목 분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올해 초등학교에 막 적용을 시작한 교육과정을 다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불필요한 교과 분리 개정 논의는 버리고 학교 현장에 체육 활동 공간 마련과 개선에 나서라"라며 "학교에서 신체활동 수업을 하고 싶어도 물리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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