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보수우파는 조국의 사면복권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는가

[데스크 칼럼] 보수우파는 조국의 사면복권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는가

커머스갤러리 2024-04-27 10:5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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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하며 악수하는 모습. ⓒ조국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하며 악수하는 모습. ⓒ조국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고량주를 각 1병씩 나눠 마신 이른바 ‘안국동 도원결의’ 후 일어나는 양당의 움직임을 보면, 역시 술로 사람 사귀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이 자리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건없이 만나자”란 취지의 제안을 하기 바로 전날인 25일에 이루어졌는데, 그간 범야권 연석회의를 주장해왔던 조 대표에게 이 대표가 미안한 감정을 내비치기 위한 행보였던 걸로 보인다. 지금 내 상황이 급해서 당장 윤통을 만나야겠으니 당신이 요구한 연석회의는 아무래도 어렵겠수다, 한잔 하고 풉시다, 뭐 그런 것 아니었을까. 조 대표 입장에서야 한잔 꺽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하긴 어려웠을 테고, 이 대표와 독대하는 게 본인의 입지를 위해서도 좋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문제는 그다음날부터다. 고량주가 독하다고는 하나 술이 깨는 데 하루가 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26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조국’이란 이름이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같은 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두 분, 두 당이 현 시점에서는 협력해야 할 것들이 더 많지 않을까”라면서도 “어차피 다른 당”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쪽은 전날 열린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황운하 조국당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2시간여 대화했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우군으로서 상생·협력·연대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당 한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민주당이 최소 187석(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의 무게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마치 양당이 한몸인 듯 부풀렸다. 단둘이 술자리 한번 했으니 우리 사귀는 것 아니냐고 들이대는 모양새가 조국당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와 조 대표 두 사람이 결국은 경쟁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보수우파 국민들은 다른 것 같다. 이분들은 이-조 두 사람의  잠재적 갈등 관계를 이용해 야권 전체의 분열을 꾀해야 한다는 전략적 사고는 하지 않는다. 그저 두 범죄자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감옥에 보내 버리지 못해 안달이다. 박영선 총리 카드만 하더라도 활용하기에 따라선 일보후퇴, 이보전진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과 여권은 가뜩이나 선거 참패 때문에 터지기 일보직전인 지지자들이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극렬 지지자들은 도대체 윤석열과 한동훈은 왜 화합하지 못하느냐고 가슴만 친다. 지금 한 전 위원장이 윤통 밑으로 머리 숙이고 들어가서 얻을 게 도대체 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조 대표의 형기는 2년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만기 출소해도 대선까진 몇달 남았을 수 있다. 그때도 여전히 대통령이 윤석열이라면 윤통은 조 대표를 복권시킬지도 모른다. 보수우파 국민들이 윤통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하다. 모르긴 해도, 다수는 윤석열이 문재인과 조국에 보은했다며 욕설을 내지를 것이다.

병법에 적을 너무 미워하면 전투에서 진다는 말이 있다. 이-조에 대한 자신의 적개심이 혹시 정의감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애국심이라고 자부하시는지? 그 적개심의 실체가 무엇이든 계속 그 마음 품고 계시다간 내 마음도 다치고 나라도 크게 다칠 것임을 유념하시기 바란다.

커머스갤러리 송원근 선임기자 / wksong7@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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