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해선 순이익이 줄었지만,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이익에 힘입어 견조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2%(682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자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산한 그룹의 핵심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거뒀으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1799억원)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 손실(813억원) 등이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했다.
그룹의 1분기 이자익은 2조2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7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5128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융 등 우량 IB딜 유치에 따른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의 꾸준한 상승세,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이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은 37.4%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0.1%포인트 개선됐다. 물가상승, 전산투자 등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으로 비용 관리를 한 결과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4%를 기록했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0.70%로 집계됐다.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0.11%포인트 개선된 0.25%로 나타났다. 1분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2723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3%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도 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오른 0.54%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27%, 12.88%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3.1% 감소한 8432억원을 기록했다. 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에 힘입었다.
이자이익(1조9688억원)과 수수료 이익(2478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2조21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216.4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4%, 연체율은 0.29%다.
이외 하나증권은 WM부문의 손님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은 602억원, 하나카드는 535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81억원, 하나생명은 45억원의 당기순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분기 내 매입 완료 예정"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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