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가 전기 상용차인 ST1을 출시했다. 물류 특화용 일반 카고와 카고 냉동 두 가지를 먼저 판매하고, 추후 샤시캡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17km를 기록하는 등 기존 포터 일렉트릭보다 나아진 실용성과 성능, 상품성을 갖췄다.
현대차는 24일 ST1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 불리는 ST1은 포터 일렉트릭, 기아 봉고 3 EV 등과 다르게 세미 보닛 타입으로 운전자 안전성을 강조하는 한편 화물 공간을 폐쇄형으로 만들어 낙하물 사고를 방지했다. 그 모습은 스타리아와 닮았다.
ST1 카고는 8.3입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적재함을 장착했다. 적재함 안 높이는 1.7m로 화물을 싣는 작업자 키가 크더라도 허리만 살짝 숙이면 될 정도이며, 전장 2.6m와 전폭 1.8m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적재 높이 495mm, 발판 높이 380mm로 화물을 넣거나 꺼낼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카고 냉동은 적재 용량 7.2입방미터를 기록한다.
카고와 별개로 나오는 카고 냉동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단열재를 적용해 열전도율을 낮추는 등 단열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적재함 바닥재로 알루미늄을 사용해 부식을 방지하고 운반 시 화물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마찰력도 갖췄다.
ST1은 실용성도 챙겼다. 화물 공간 측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고, 후면은 양쪽으로 열리는 트윈 스윙 도어를 장착했다. 트윈 스윙 도어는 도어 고정 장치를 통해 기본 90도, 최대 258도까지 열고 고정할 수 있는 등 화물 운반 편의성을 향상했다. 또한 실내에도 대용량 센터 콘솔, 크래쉬패드와 1열 상단에 위치한 수납함, 24.8L 용량 프렁크를 더했다.
실내는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 T맵 오토를 탑재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운전석 열선 및 통풍 시트를 갖췄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추가했다. 운전자 편의성에서 화물차로서는 동급 최고 사양이다. 여기에 앞 유리와 1열 창문을 이중 접합으로 두껍게 장착하는 등 정숙성도 신경 썼다.
ST1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갖춘 싱글 모터로 앞바퀴를 굴린다. 포터 일렉트릭 대비 34마력 높고 4.6kg.m 낮은 수치다. 배터리 용량은 76.1kWh로 포터 일렉트릭 배터리 용량보다 29% 늘어났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317km(카고 기준, 카고 냉동 298km)를 달성했다. 포터 일렉트릭보다 106km 길어져 장거리 화물 운반에 더 적합해졌다.
한편, ST1 색상은 외장 크리미 화이트, 내장 블랙 단일 사양이다. 가격은 카고가 ▲스마트 5,980만 원 ▲프리미엄 6,360만 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15만 원 ▲프리미엄 7,195만 원이다. 다양한 특장 탑재가 가능한 샤시캡은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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