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떼어내는 코웨이, 구조조정 위한 분사 가능성 '솔솔'

'화장품' 떼어내는 코웨이, 구조조정 위한 분사 가능성 '솔솔'

뉴스웨이 2024-04-29 15:3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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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리엔케이비앤에이치 주식회사'를 새롭게 출범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구조조정을 위한 분사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둬들인 코웨이가 화장품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회사 측 입장과 달리 구조조정을 가장한 분사라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오는 5월 1일 환경가전 사업에 포함돼 있던 화장품 사업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리엔케이비앤에이치 주식회사'를 새롭게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2010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다.

업계는 이번 물적분할을 두고 리엔케이가 수년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리엔케이는 2015년 연매출 83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리엔케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0.6%(약 234억원)에 그쳤다.

이는 비슷한 시기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 코웨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11년 매트리스 사업 후발주자로 출발한 비렉스는 진출 10년 만인 지난 2021년 2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두며 코웨이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비주력 부문인 화장품 사업이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리엔케이의 자생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코웨이가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출시한 매트리스 신제품은 8개 수준인 반면 화장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매출 수백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화장품 사업이 과거 명성을 되찾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고객 니즈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 코웨이가 화장품 신설 법인을 제대로 육성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웨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A씨는 "리엔케이비앤에이치의 사업전략은 그간 행해왔던 계획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회사가 신설 법인을 육성하기 위한 의지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분사 설명회 이후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회사에 2차 설명회를 요청했지만 3주 이상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인사팀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면담 일정이 통보되자 갑자기 일정이 잡혔다"며 "분사 설명 과정에서의 충분한 이해와 협력이 전혀 없는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마치 심리적인 압박을 통해 퇴사를 종용하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코웨이가 최소 5년 동안 리엔케이비앤에이치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내부적인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이 성장성이 높은 사업의 미래 가치를 키우기 위해 물적분할을 하는 사례가 절대 다수인 만큼 최대한 빠른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적 패턴과 비교하면 반대되는 행보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회사 경영 경험이 없는 코웨이 화장품 사업부 부장급을 리엔케이비앤에이치의 신임 대표로 내정한 점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출범 초기일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전문성,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아 부장급 실무자를 대표직에 선임하게 됐다"며 "5년간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환경가전을 메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화장품 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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