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1분기 '호실적'...전기차 시장 '캐즘' 속 전기차 전용 제품에 '집중'

타이어업계, 1분기 '호실적'...전기차 시장 '캐즘' 속 전기차 전용 제품에 '집중'

더팩트 2024-04-30 00:00:00 신고


전기차 시장 캐즘에도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상승세'
전문가 "'비배기물질 배출 규제' 유로7 대응 관건"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노뷔(EnnoV) 프리미엄' 제품 측면 모습. /김태환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 타이어 제조 3사로 묶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1분기 좋은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전기차용 타이어에 집중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6%, 16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4조560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통상임금 소송을 마무리하며 노사관계 불확실성을 해소한 금호타이어가 상승세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30일과 내달 2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수익 타이어 시장 성장 결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가격이 오르고 바닥을 찍고 상승세에 오르면서 호황을 맞았다"며 "앞으로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차량 판매가 둔화하고 있으나,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은 상승세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어 교체 주기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 기술력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증가했다.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2~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갖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커질 것으 전망한다.

기술력이 전기차용 타이어 주도권 다툼에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브랜드 '아이온'이 무기다. 아이온은 전용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사운드 옵저버(저소음 특화)와 낮은 회전 저항 등이 특징이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이 지난 16일 경기 성남 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타이어 제공

아이온은 사계절용과 퍼포먼스용, 계절용 타이어 등 풀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대전 한국테크노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타이어는 기술력으로만 보면 톱3에 들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타이어 공급 30%가 전기차용 타이어, 70%가 내연기관 자동차용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캐즘 이후인 5~6년 뒤에는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7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론을 선보였던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 기술을 적용한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했다. 일반 제품 대비 높은 하중을 견디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와 설계를 했다는 게 금호타이어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 사계절용과 겨울용, 롱마일리지용 등을 출시해 아이온처럼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올해 이노뷔를 12만~15만개 팔고, 2027년에는 전기차용 매출 비중을 30~35%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전기차용 타이어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방향'은 결국 '규제 대응'에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타이어 마모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입자 등 비배기물질 배출 기준이 담긴 오염물질 규제 개편안 유로7을 최종 채택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스테너블에 대한 합리화를 더 친환경적으로 구성하고 마모 성능을 강화하려는 기술이 계속돼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특허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공해 물질을 규제에 맡게 줄일 수밖에 없는데 중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가 유리할 수 있다"며 "기존 타이어 기술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ell@tf.co.kr

Copyright ⓒ 더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