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한라, 분기 매출 3985억원… 1년 만에 18%↑

HL D&I한라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985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천 부발 사업장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거치며 하반기 미착공 우발채무가 상당 부분 해소될 예정이다./사진제공=HL D&I한라

중견 건설업체 HL D&I(디앤아이)한라가 올 1분기(1~3월)에 지난해보다 급성장한 성적표를 손에 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 산업의 대외 여건을 감안했을 때 매우 파격적인 실적 상승으로 보인다.

30일 HL D&I한라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상승한 39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6%, 108.2% 상승한 183억원과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부천 소사역 아파트 입주와 인천 작전동 공사 본격화 등 100% 분양 완료된 자체 사업장이 견인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압력에도 강도 높은 혁신 활동을 전개해 양호한 원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시장의 불안 요인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지난 15일 이천 부발 사업의 본PF전환으로 미착공 PF우발채무 약 1380억원 중 30%가량을 해결했다. 마포 합정 등 나머지 미착공 사업장들도 본 PF전환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미착공 우발채무는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단기예금이 지난해 말보다 33% 증가한 1414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HL D&I한라는 신규 아파트 브랜드 '에피트'를 경기 이천 부발(676가구)과 용인 둔전(1275가구) 공동주택에 적용할 방침이다. 부발 에피트는 SK하이닉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지나갈 예정인 부발역과 인접해 대표적인 '반세권'(반도체역세권) 주거단지로 손꼽힌다. 용인 처인구 금어리에 들어설 예정인 '용인 둔전 에피트'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대 수혜 입지로 평가된다.

HL D&I한라 관계자는 "호실적과 재무안정성을 토대로 경기변동에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