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새벽' 영문판, 미 하와이대출판부서 발간

'노동의 새벽' 영문판, 미 하와이대출판부서 발간

연합뉴스 2024-04-30 17:56: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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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영문판 표지 '노동의 새벽' 영문판 표지

[느린걸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노동절에 즈음해 한국 노동문학의 기념비적 저작으로 꼽히는 박노해의 시집 '노동의 새벽'이 영문판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느린걸음은 '노동의 새벽'이 출간 40주년을 맞아 미국 하와이대출판부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됐다고 30일 밝혔다.

'노동의 새벽'은 박노해(본명 박기평) 시인이 27세 청년 노동자였던 1984년 펴낸 첫 시집이다. 군사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이 시집은 100만부 발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널리 읽혔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 새벽 쓰린 가슴 위로 /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 아 /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로 시작하는 표제시 '노동의 새벽'은 1980년대 한국 노동문학을 대표하는 시로 꼽힌다.

시인은 암울한 시대의 비참한 노동 현실을 노래한 시들을 통해 인간다운 세상에 대한 소망과 의지를 드러냈다.

'노동의 새벽'의 영문판은 영국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한국문학과 영문학 연구와 번역에 매진해온 안선재 전 서강대 영문과 교수(앤서니 수사)가 맡았다.

그는 "박노해 시인의 작품 중에 제일 먼저 '노동의 새벽'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시대와 국경을 넘어 이토록 강렬한 시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노해의 생애는 한 시대의 역사와도 같으며, 그의 존재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노동의 새벽'의 영문판 발간은 하와이대 출판부가 2021년 1월 번역출간을 요청해오면서 이뤄졌다. 하와이대출판부는 미국에서도 그 권위를 널리 인정받는 아시아·태평양 관련 서적 출판사로, 50년 이상 한국학 관련 책을 꾸준히 발간해 왔다.

하와이대출판부는 영문판 발간사에서 "'노동의 새벽' 영문판 발간은 세계 문학사와 노동 운동사에 위대한 사건이 될 것이며,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많은 해외 대학의 한국학연구소와 한국학부에서 '노동의 새벽'을 교재로 채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 박노해 시인

[느린걸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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