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옥도연 거제대 조기입학생 “‘리틀 백종원’ 꿈꾼다…졸업 후 미래 설계도 스스로”

[사람과 생각] 옥도연 거제대 조기입학생 “‘리틀 백종원’ 꿈꾼다…졸업 후 미래 설계도 스스로”

한국대학신문 2024-05-01 06:00:00 신고

3줄요약
지난 3월 거제대 조리제빵과에 조기입학한 옥도연 군(14)이 제빵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옥 군이 수업 중 직접 만든 빵을 오븐에서 꺼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지난 3월 거제대 조리제빵과에 조기입학한 옥도연 군(14)이 제빵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옥 군이 수업 중 직접 만든 빵을 오븐에서 꺼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경남 거제에 ‘제2의 백종원’을 꿈꾸는 소년이 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정도의 어린 나이인 14살에 거제대학교 조리제빵과에 입학한 옥도연 군이다. 옥 군은 러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 ‘현지인 맞춤’ 한국 음식을 개발하는 게 꿈이다. 부모님이 거제에서 운영 중인 카페를 전국구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키우고픈 포부도 있다.

옥 군은 지난 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졸업 후 미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롤모델은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이자 요리연구가로 요식업계 대가로 꼽힌다. ‘장사천재 백사장’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푸드트럭’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친근함과 전문성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옥 군은 백종원처럼 요리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요식업의 대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옥도연 군이 실습 수업 중 오믈렛을 만들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옥도연 군이 실습 수업 중 오믈렛을 만들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옥 군은 ‘리틀 백종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계로 거제대 조리제빵과에 입학했다. 그는 “원래 조리를 공부하고 싶어서 입학했다. 그런데 실제로 수업을 들어보니 제빵에 흥미가 생겼다”며 “또 한식, 양식, 중식, 제과, 커피 등 여러 장르에 대해 이론으로 배우고 실습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계획도 있다. 옥 군이 ‘스스로 설계한’ 길이다. 그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식, 양식, 제과제빵, 바리스타 관련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며 “졸업한 뒤에는 미국 CIA에 진학하거나 국내 일반대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에 입사해 요식 사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옥 군이 이러한 미래 계획을 세우기까지 부모님의 응원과 지지가 많은 밑거름이 됐다. 조기입학도 아버지가 홈스쿨링(Home Schooling)을 권유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과정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공부했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진로 고민도 나눴다. 특히 아버지는 그에게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였고 때로는 친구였다. 그는 “아버지께서 제가 학교에서 벗어나 원하는 분야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길 바라셨다. 진로도 직접 더 고민해보길 원하셨다”며 “주변에 홈스쿨링하는 사촌이 있어서 우리 집안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대학에서 새로운 걸 경험하고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흔쾌히 응원해주셨다. 진로를 고민할 때 늘 ‘원하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입학 후 약 한 달이 지나고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옥 군의 학구열은 시험 기간을 앞두고 더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바리스타 수업, 식품영양, 위생, 제빵 이론을 듣는다. 양식, 구운 과자 실기 수업도 수강하며 누구보다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디저트 대회 준비를 위해 학과 동아리에도 들어갔다.

옥 군은 대학에서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동기들과 의견을 나누고, 요식업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교수님들께서 요식업계 전문가여서 수업 만족도가 높다. 이론 수업뿐만 아니라 실습수업에서 제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며 “입학 전에는 집에서 레시피를 찾아 보고 혼자 만들고, 맛보는 정도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옥 군은 조리복을 입고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다. 또래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의 목소리에 불안감은 없었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본인의 선택과 의지를 믿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다.

먼 훗날 요식업계 대가로서 옥 군의 레시피, 사업 철학·아이템이 담긴 책이 나오길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과거에 옥 군이 백종원이 쓴 여러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운 것처럼, 그의 책을 읽고 ‘리틀 옥도연’을 꿈꾸는 학생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옥도연 군이 조리 실습 시간 재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옥도연 군이 조리 실습 시간 재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제공)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