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이갈이 등으로 숙면하기 힘들 때...수면 이혼 관심UP [지식용어]

코골이, 이갈이 등으로 숙면하기 힘들 때...수면 이혼 관심UP [지식용어]

시선뉴스 2024-05-01 10:00:16 신고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에서 유행 중인 ‘수면 이혼’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수면 이혼’을 택한 그들, 결혼 생활은 어느 때보다 좋아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수면 이혼‘은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잠만 다른 공간에서 자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간 다른 생활 패턴과 코골이, 이갈이, 잠꼬대 등 잠을 방해하는 다양한 원인을 사전에 차단해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게 목적이다.

’수면 이혼‘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수면 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 8819명으로 5년 새 약 30%가량 증가했다. 

또 수면의 질이 낮은 것도 ’수면 이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미국 수면 의학회(AASM)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55%가 항상 혹은 자주 푹 잤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여성은 3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심지어 31%의 여성들은 기상할 때 피곤하다고 답했으며 주된 이유로는 전날 밤 배우자의 코골이 등을 꼽았다. 이에 관해 비영리 의료 기구인 어드벤트 헬스의 셰드 아슬람 박사는 미국 폭스뉴스에 “부부 중 한쪽이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 문제가 있다면 양쪽 모두 수면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면 장애 및 부족은 건강과도 직결된다. 하버드대 맥린 병원의 정신과 의사 스테파니 콜리에 박사는 BBC에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에 영향을 주고, 심지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제대로 쉬지 못하면 짜증이 많아지고, 공감 능력도 떨어져서 자주 다투게 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수면 전문가이자 ’이불을 공유하는 것: 더 나은 수면을 위한 모든 커플을 위한 가이드‘의 저자 웬디 트록셀 박사는 “매일 제대로 못 자면 뇌졸중·심혈관 질환·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수면 부족은 관용·공감·의사소통능력 등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등 여러 전문가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렇다면 ’수면 이혼‘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발표된 AASM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은 수면 이혼 상태라고 밝혔다. 적지 않은 수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7세~42세)에선 이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캐머런 디아스(51)도 ’수면 이혼‘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내 침실에서, 남편은 남편 침실에서 자는데 괜찮았다”며 부부의 각방 생활을 이상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록셀 박사에 따르면 부부가 잠을 따로 자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1960년대에 생겨났다고 한다. 트록셀 박사는 “수 세기 동안 부부는 따로 자고 있었다”며 “1960년대부터 부부가 따로 잠을 자는 것이 사랑이 없는 결합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낙인이 생겨났다. 좋은 수면은 좋은 관계 건강에 매우 중요하기에 커플이 이를 고려하고 있다면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잠은 육체적·정신적 회복부터 호르몬이나 기억력 등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세계수면학회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 수면의 날’을 만들기도 했다.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배우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수면 이혼’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잠은 따로 자되 관계적 측면을 보전·발전할 방법을 강구한다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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