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발표했다가 결국...현직 교사 자녀도 공교육 떠나게 만드는 야만의 교실

‘이승만’ 발표했다가 결국...현직 교사 자녀도 공교육 떠나게 만드는 야만의 교실

서울미디어뉴스 2024-05-02 15:2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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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학교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주제로 발표했다가 피해를 겪은 학생에 대한 또 다른 제보가 본지에 들어왔다. 

2023년 경남 양산의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었던 A군은 각자 역사 인물을 조사해서 발표하는 수업에서 ‘전교에서 유일’하게 이승만 대통령을 선택했다. 

경남 양산의 초등학교에서 5학년(2023년 기준) 학부모 공개수업에서 '국부 이승만'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학부모 제공)

담임선생님의 간섭, "이승만이 부정선거를 저지른 내용을 꼭 넣어라"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진행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인물 발표 수업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담임선생님의 간섭이 있었다. 

A군은 ‘국부 이승만’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조선시대 신분제와 굶주림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조선의 백성들의 모습, 왕정을 폐지하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주주의’를 주장하다가 감옥에 갇힌 청년 이승만,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무렵 미국으로 건너가 동양인 최초로 하버드, 프린스턴, 조지 위싱턴 등 일류 대학을 거치며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외교독립 운동을 펼쳐간 무용담과도 감은 이야기, 6.25때 공산군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내고 ‘한미방위수호조약’을 맺음으로써 오늘날 대한민국의 안전과 번영의 기틀을 닦은 위대한 대통령 등을 주제 삼아 자료를 엮어 냈다. 

그러나  A군의 어머니에 의하면 담임선생님이 자료의 준비 과정에서 “이승만은 부정선거를 한 인물이니 부정선거 이야기를 꼭 넣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A군이 “부정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부통령 선거였다”고 주장하자 담임선생님은 “그래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하니 하야한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저희 아이의 부스가 북적북적 가장 인기 있었어요" 하지만...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이루어진 발표 수업에 A군의 ‘국부 이승만’부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역사적 인물하면 의례 광개토대왕, 이순신, 세종대왕 등 모두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의 인물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 곳곳을 누비며 유창한 영어로 강연을 하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세계 강대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외교적 담판을 벌이는 등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륙을 휩쓴 공산화 불길, 휴전선에서 막아내다 (사진=이승만기념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륙을 휩쓴 공산화 불길, 휴전선에서 막아내다 (사진=이승만기념관)

아시야 전역이 공산주의의 붉은 물결로 뒤덮였을 때, 오직 반도의 조그만 남한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세워진 세계지도를 보았을 때에는 ‘와~’ 하는 감탄도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공개수업에 참관한 A군의 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이 이승만을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가니 아이들도 눈치껏 더 이상 이야기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같이 참관한 부모들이 ‘이승만은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는 이야기와 이후에 계속된 담임 선생님의 이승만에 대한 비난은 A군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담임선생님이 전교조 간부였어요. 항의는 안했는데 결국 학교를 떠났습니다”

“선생님이 한 인물에 대한 증오심과 편향된 시각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면 안 되잖아요. 여러 가지 사실을 제시한 후 판단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입니다”

현직 교사로 재직 중인 A군 어머니의 목소리이다.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역사 의식이 한쪽으로 심하게 편향되어 있는 전교조 간부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 항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올 해(2024년)부터 학교를 떠나 홈스쿨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현직 교사의 자녀도 공교육을 떠나게 만드는 야만의 교실

이승만과 관련된 피해사례를 조사하다 보면 학교에서 ‘이승만 ’을 이야기 했다가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하는 사례,  학교 행사 참가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 심지어 체벌까지 당하는 사례 등은 매우 흔하다. 

그야말로 '교실안의 건국전쟁'인 셈이다. 

그러나 A군의 경우처럼 학교를 아예 떠나게 되는 사례는 더욱 심각하다. 

그것도 학부모가 현직 교사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함을 넘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공교육 안에서 이승만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을 가진 교사는 평생 공교육에 몸 담으면서 자신을 거쳐 가는 수많은 아이들 안에 대한민국 건국과정을 둘러싼 여러 사건과 이승만이라는 인물을 향한 증오심을 찍어낸다. 

이 아이들은 '대한민국은 친일파들과 독재자가 세운 나라'라는 수치심과 증오심이라는 복제품을 가슴에 품고 자라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10년, 20년 후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떠할까?

현직 교사의 자녀마져도 공교육을 떠나게 만드는 야만은 이제 멈추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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