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은희 제주대 국제교류처장 “글로벌자율전공 신설…‘입학-졸업-취업-정주’ 토털지원시스템 갖춰나갈 것”

김은희 제주대 국제교류처장은 “총장 직속 외국인 전담학과로 글로벌자율전공을 신설했다.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며 “학생이 쉽게 입학해 고품질 교육으로 원하는 역량을 키우고 원하는 학위까지 수월하게 취득하도록 하는 일종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준환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의 글로벌화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학생 30만 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첨단분야 인력을 위한 비자도 신설했다. 대학도 이러한 국제화의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분주하다. 최근 제주대는 올해 3월 대학 조직개편을 통해 국제교류본부에서 국제교류처로 변경했다. 학사 구조 개편도 추진해 2025학년도 글로벌자율전공을 신설, 우수한 유학생 유치 확대를 통해 대학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 글로벌 협력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제주대 국제교류처에서 김은희 국제교류처장(중어중문학과 교수)을 만나 글로벌자율전공의 신설 배경과 비전·계획, 장점,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글로벌자율전공을 개설하게 된 배경은.
“작년 정부의 스터디 코리아 300K 정책 발표로 대학 간 유학생 유치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치열하다. 인구급감과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대에서 외국인 유학생 충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점도 글로벌자율전공을 개설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2024학년도 3월에 글로벌자율전공 신설을 끝냈고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 글로벌자율전공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글로벌자율전공은 총장 직속 외국인 전담학과로 신설했다. 어느 계열이나 단과대학에 속하지 않아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 학과다. 1~2학년은 고품질 전용교육과정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 기초역량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둔다. 3~4학년은 희망 전공에서 전공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및 운영을 위한 교직원 배치, 교육과정 운영, 모집계획 변경 등 필요한 제반 여건을 대학 각 담당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다.”

- 학과의 비전·계획에 대해 밝혀주신다면. 
“우리 대학은 글로벌자율전공 신설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3000명 시대를 달성하고자 한다. 특히 글로벌자율전공의 비전 달성을 위해 입학부터 졸업 나아가 취업 및 정주까지 연계하는 토털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비자 연장, 체류 관리 등 각종 민원을 신속히 해결해 학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관리를 통해 중도탈락 예방이기에 유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지원서비스체계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 타 대학의 글로벌자율전공 혹은 국제학부와의 차별점을 짚어주신다면.
“우리 대학의 글로벌자율전공의 차별점은 총괄지원체계와 확장성에 있다. 긴 유학 생활은 유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재학 연한 내에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1~2학년 동안 유학생의 기초학습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용 교양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3~4학년 진학 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학과 간 연계해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학생 스스로 전공교육과정을 설계하는 학생설계전공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생이 쉽게 입학해 고품질 교육으로 원하는 역량을 키우고 원하는 학위까지 수월하게 취득하도록 하는 일종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가령 제주의 성장동력인 관광, 해양, 레저, 스마트팜과 같은 분야를 전공으로 삼아 취업하고 졸업 후에도 제주에 머물기를 원하는 유학생이 있다면 이들의 니즈를 고려한 커리큘럼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학생이 재학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학점으로 인정하는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연계해 개발·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편으로 해외 우수대학과 연계한 2+2 복수학위제 등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제주대뿐만 아니라 다른 우수한 대학의 학위 취득도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제주대는 미국·영국 등 37개국 181개 대학과 학생교류 협정을 맺고 체계적인 국제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유학생 수 늘리기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입학 첫 학기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5급 이상 소지자 중 일부를 선발해 등록금 전액 면제를, 3급·4급 이상 소지자에게는 등록금 20% 면제 등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

- 글로벌자율전공에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글로벌자율전공은 외국인 전담학과로 외국인만을 모집할 계획이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가득하고 제주대에서의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최소한의 조건만 보고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 후에는 우리 대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예정이다. 학습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고 열의와 자신감을 갖고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