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자산가가 된 62년차 배우 전원주가 고민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재테크의 달인 전원주가 출연했다.
주식으로 58만원을 30억원으로 만들었다는 전원주는 “은행에 비밀 금고가 있다.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아껴야 한다”면서 “나이 들어서도 베풀 때가 좋다. 대접을 받으니까. VIP라 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아본 적 없다”며 웃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한 전원주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전원주는 “‘나는 혼자구나’ 생각한다. 집에 들어갈 때 외롭다.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봐 집 문을 잠갔다가도 다시 열어놓고 자게 된다.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식들이 와야 하니까”라며 “아들이 둘 있는데 같이 살자는 아이가 없다. 아들 집에 갔더니 방이 다섯 개고 반짝반짝하더라. 같이 살고 싶어서 ‘빈방이 하나 있네’ 했는데 옷방으로 쓸 거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집 청소가 필요하거나 반찬이 떨어지면 자식들에게 오라고 한다. 내가 금일봉을 주니까 받아먹는 맛에 아무 소리 없이 온다. 오래 보고 싶으면 돈 봉투를 빨리 주지 않아야 한다. 돈 주면 금방 일어나서 간다”며 “‘언제 돈을 주나’ 하는 얼굴이 보인다. 며느리가 돌아서서 돈을 세고도 있더라. 할머니, 엄마로 안 보이고 돈으로 보일 때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로운 게 제일 속상하다. 언젠가는 자식들과 같이 합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그런 마음을) 안 보이니까 이러다 가겠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자녀분들도 어머님이 건강하시니까 생활을 합칠 생각을 적극적으로 안 하실 수도 있다”고 위로했다. 이에 전원주는 “엄마 모시기 싫다는 얘기다. 며느리는 내 눈치만 보는데 돈 봉투가 언제 나오는지 그거만 보는 것 같다. 금일봉 100만원씩 주고 아들들에겐 건물도 사줬다. 돈 주고 보내고 나면 한달 동안 외롭다”면서 “이제는 아들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줄지 부담이 된다. 돈 준비하느라 일이 있다고 거짓말도 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매번 반복되면 자연스레 기대하게 된다”면서 “매번 금일봉을 주는 루틴을 깨라”고 조언했다. 전원주는 “노력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줬다. 올 때 곰국도 끓여오고 반찬도 챙겨오는데 돈을 안 주면 제대로 안 올 것 같더라”고 속상해했다.
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전원주. 오은영 박사는 “선생님은 포부 수준과 자기애가 높고 도전적이고 개척적이지만 또 전통적인 여성상에 부응한다. 전원주라는 한 인간도 중요하지만 어머니, 아내로서의 삶도 굉장히 중요한 분이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물려주려고 하시고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의 ‘은영 매직’은 ‘금보다 값진 지금을 모아라’. 오 박사는 “‘지금 아껴야 미래에 부자가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지금’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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