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수면 시장이 3조 원대로 커지면서 가구·침대업계가 ‘슬리포노믹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장애 환자가 증가하면서 ‘잠’, ‘숙면’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OECD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8시간 27분에 비해 30분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 수면의 질도 높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5000명에서2022년 109만8000명으로 4년간 2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1526억원에서 2851억원으로 무려86%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에 따른 관련 산업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내 수면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11년 4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3조원으로 6배가량 크게 성장했다. 글로벌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26년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숙면’과 ‘수면’,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 침대업계에도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구·렌탈업계 전반으로 매트리스 브랜드가 급격히 늘고,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해외 브랜드 역시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고급화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으며, 매트리스 업계도 시장이 급격히 확장 되면서 기존 매장은 리뉴얼하고 새 매장을 오픈하면서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체험을 강화한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침실 관련 상품군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수면 전문 특화 브랜드 ‘마테라소’로 프리미엄 수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가 2021년 매트리스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선보인 브랜드다. 자체 개발 ‘C-포켓 스프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면 습관에 맞춰 기능과 특성을 세분화한 매트리스를 선보인다. 신세계까사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올해 내 매장을 서울 · 부산 · 대전 등 5곳에 구축하고, 프리미엄 등으로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선보인 마테라소의 첫 침대 시리즈는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MATERASSO ATELIER COLLECTION)’으로, 사용자의 수면 습관과 인테리어 취향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 등 침대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비스포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을 주축으로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해 한샘 오프라인 유통 매트리스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한샘은 올해 초부터 세레네 차콜·그로브 오크 2종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2005년 출시한 호텔형 침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통 매트리스 강자 에이스·시몬스침대는 최근 최고급 매트레스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한다. 시몬스는 최근 폼 매트리스부터 비건 침대 까지 수십 년간 침대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화’를 강조하며,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와 백화점 매장을 잇따라 출점하고 최고가 매트리스 라인인 ‘에이스 헤리츠’, ‘로얄 에이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수면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소재의 침실가구가 주목받고 있다"며 "매트리스부터 프레임까지 각 브랜드의 최상위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기업 간 매트리스 시장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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