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통증 경험, 면역세포에 장기간 영향

신생아 통증 경험, 면역세포에 장기간 영향

데일리 포스트 2024-05-03 12:3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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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Wikipe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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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신생아 시기에 겪은 통증이 사춘기까지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 경험은 유전자 영역에서 아이의 통증에 대한 반응 시스템의 발달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훗날 더 강한 통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의료센터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통증에 대한 반응 시스템 변화는 면역계 주요 요소인 대식세포에서 일어난다. 대식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체내에 침입한 세균·변성 물질·죽은 세포 등을 집어삼켜 분해하는 포식 기능을 가진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ell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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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통증 경험이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신생아 쥐에 외과적 상처를 입혀 통증을 경험하게 한 후, 대조군 쥐와 비교해 통증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100일 이상 경과한 시점에 다시 상처를 입혀 반응을 재측정했다. 

그 결과, 암컷 쥐의 경우 신생아기에 상처를 입은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통증 반응이 강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컷 쥐의 경우는 통증 반응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 대식세포의 조사 결과, "상처를 입으면 '*에피제네틱(Epigenetic) 변화'가 대식세포가 일어나고, 그것이 나중에 다른 상처에 더 강한 통증 반응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p75NTR' 유전자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인간 대식세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피제네틱 변화:유전자 발현은 조절하지만 DNA 염기 서열 자체는 영향을 주지 않는 변화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ell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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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쥐는 첫 번째 상처를 입은 후 100일 이상에 걸쳐 통증 기억의 영향이 검출됐다. 골수 줄기세포가 상처에 더 강력하게 반응하도록 조작된 대식세포를 생성하고, 그것이 통증을 증대시키는 구조다.

수컷 쥐도 조기에 상처를 경험하면 동일한 에피제네틱 변화가 나타났지만, 암컷과 같은 장기적인 통증 기억은 유지되지 않았다. 쥐의 생애에서 100일 이상은 사람으로 치면 약 10~15년에 해당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ell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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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통증의 억제는 단순히 진통제 투여량 변화로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처에 반응한 대식세포 재프로그래밍을 막기 위한 타깃을 좁힌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연구를 통해 대식세포의 p75NTR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간 임상시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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