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최근 SNS를 통해 연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의 타깃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총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던 것에 비하면 그 수위가 매우 낮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범인으로 지목받아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으로 취급하는 건 무슨 넌센스인가”라며 “이를 적절한 말로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영수회담 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 국민들이 야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몰아준 것은 협치를 하라는 것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냐. 차근차근해라. 아직 3년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늘 오전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수년간 윤석열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했던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다’라는 말이다. 윤 대통령은 범인이 아니실 테니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던 홍 시장이 반면 이재명 대표에게는 마치 타이르는 듯한 말투를 썼다며 차이점을 언급했다. 그동안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많은 독설과 비판을 퍼부었다.
홍 시장은 ‘다시는 국민의힘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당을 말아먹은 사람’,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폐세자·패장’ 이라는 말을 해가며 한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 라이벌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야권의 대권 주자 1위인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천천히 하라, 아직 3년이나 남았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과거 홍 시장과 이재명 대표가 대구시청에서 만남을 가졌던 모습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이 대표는 홍 시장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시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시청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것은 대표님이 처음이다”라며 말했다.
이 대표가 “영광입니다”라고 말하자 홍 시장 역시 “저희들이 영광이다”라며 화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시장님이 국민의힘 원로이니 당(국힘)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하자 홍 시장은 “내가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당대표(당시 김기현 의원)가 옹졸해서 말을 안 듣는다”라며 오히려 국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윤석열 정권에는 대부분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이 잘 도와주셔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다”면서 이 대표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이후 회담이 끝난 후에도 홍 시장이 이재명 대표의 손을 꼭 잡으며 배웅을 해주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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