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천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50~80세 중고령층 천식 환자 증가율이 1년 새 45% 증가하며 천식 비상 경보를 울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1~8월 누적 천식 환자는 142만 3451명으로,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천식 환자(86만 7642명)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고령층에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며 천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전 세계 3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고, 천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가 천식을 앓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천식은 성별, 비만,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과 먼지, 꽃가루, 담배 연기,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인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특정 유발 원인 물질에 노출돼 기관지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기관지가 좁아진다. 좁아진 기관지로 숨을 쉬다 보니 호흡 곤란, 천명, 마른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숨쉬기가 답답하고 마른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식 증상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밤에 심해진다.
천식은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등을 통해 진단한다. 천식으로 진단되면 약물요법, 환경요법 등을 활용해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천식은 완치가 힘든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성인의 경우 폐 기능이 약화되는 속도가 빠르고, 소아에 비해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아 증상 조절이 쉽지 않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천식 치료 약제에는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조절제는 항염증 효과를 통해 천식 증상을 조절하는데, 대표적으로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있다. 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감소시켜 증상 재발 및 호흡곤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호전됐다 해서 천식이 완치된 것은 아니므로 조절제는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의사와의 상의 없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및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증상 완화제는 기관지를 확장해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한다. 증상 완화제가 필요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천식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을 파악해 노출을 줄여야 한다.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심한 봄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흡연 및 간접흡연을 피하고, 감기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천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환경관리에 힘쓴다면 천식으로부터 건강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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