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유병자 71% "자살 생각"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유병자 71% "자살 생각"

연합뉴스 2024-05-05 07: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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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유병률, 전체 청소년보다 35%P 높아…소년원 72% '정신장애 있다'

최근 1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33%에 불과…"사각지대 여전"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PG)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PG)

[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를 겪는 학교 밖 청소년 중 71.3%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들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지난 3일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가정형편이나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의 교과 과정을 마치기 전에 학교를 이탈한 청소년이다.

정부는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을 이용하는 12∼17세 학교 밖 청소년 1천56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53.3%로, 2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유병률은 현재와 과거 중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40.5%였다.

복지부가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8.0%, 현재 유병률은 9.5%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전체 청소년보다 35.3%포인트, 현재 유병률은 31.0%포인트나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 중 정신장애 유병자 71.3% "자살 생각한 적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중 정신장애 유병자 71.3% "자살 생각한 적 있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장애 유형별로는 주요우울장애(20.9%)의 현재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주요우울장애란 2주 이상 무기력한 상태에서 식욕과 몸무게에 변화가 생기고 수면 문제, 안절부절못함, 자신감 부족 등을 겪는 기분 장애다.

평생 유병률은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분리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등을 포함한 불안장애군(32.9%)이 가장 높았다.

기관 유형별로는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현재 유병률이 72.0%로 가장 높았다. 보호관찰소(48.2%),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44.7%), 청소년쉼터(41.7%), 비인가 대안교육기관(27.7%) 순이었다.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세부 장애별 현재 유병률은 알코올사용장애가 51.3%로 가장 높았다. 약물사용장애(34.5%)와 품행장애(27.6%)를 겪는 경우도 많았다.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71.3%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53.9%는 자살 시도를 했다.

32.6%는 최근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했다. 평생 이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경우는 45.5%였다.

박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소년원 등 기관에 연결된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해 전체 청소년(1년 이용률 4.0%·평생 이용률 5.6%)보다 이용률이 높지만,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각지대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지만, (실태 파악 등)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며 "여성가족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는 청소년 신체검진에 정신건강검진을 함께 실시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명숙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시설 유형에 따른 학교 밖 청소년의 특성을 논의하고, 이 아이들이 앞으로 인생에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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