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빵'이 도대체 뭐길래...도박 논란에 한문철 분노 폭발한 이유(+고소 뜻)

'문철빵'이 도대체 뭐길래...도박 논란에 한문철 분노 폭발한 이유(+고소 뜻)

살구뉴스 2024-05-05 21:0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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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 TV 한문철 TV

사행성으로 도박 논란이 심각해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인터넷 방송 콘텐츠 '문철빵'에 대해, 이름의 기원이 된 한문철 변호사가 명백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2024년 5월 4일 한 변호사는 개인 유튜브 '한문철TV' 생방송에서 시청자에게 관련 제보를 받은 뒤, 유튜브에서 '문철빵'을 검색해보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LoL 솔로 랭크 진행 중 갈등이 생긴 유저들이 거액의 돈을 걸고 고수 방송인에게 판결을 맡기는 영상들이 나타났기 때문. 

한문철 TV 한문철 TV

"명백한 사기나 도박으로 수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운을 띄운 한 변호사는 "무료로 하는 것은 괜찮지만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5일 생방송에도 "법적 해석조차 판사와 내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고수 한 명이 어떻게 판결할지도 모른 채 거액의 내기를 거는 것은 도박"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결탁의 위험도 제시했습니다. "천만 원이 걸렸을 때 판결하는 방송인에게 승리 시 일정 퍼센트를 떼어주겠다고 몰래 제안한다면, 그 판결은 흔들리게 된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도박과 사기 중 하나는 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문철빵 뜻이 뭐길래...도박 논란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문철빵이란 2023년 초반부터 인터넷 방송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의 과실 비율 내기입니다. LoL에서 '문철' 관련 콘텐츠는 2년 전, '씨맥' 김대호 감독이 한문철TV에서 착안해 진행한 '맥문철'로 시작됐습니다. 다만 김 감독은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았으며, 의뢰인들 사이의 내기 역시 법이나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금액인 최대 20만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유래는 한문철TV. 교통사고를 보고 한문철 변호사가 과실비율을 판정하듯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사고와 논쟁이 벌어졌을때 프로게이머 출신이나 유명 스트리머에게 과실비율을 맡기고, 과실비율이 더 적은 쪽이 건 돈을 가져가는 방송 컨텐츠입니다. '문철빵'으로도 불리며, 과실비율을 판정하는 스트리머의 닉네임을 따 ○문철 등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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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과의 다툼이 잦기로 유명한 롤이니만큼, 돈을 걸고 전문성 있는 인터넷 방송인에게 판결을 시킴으로써 당사자들이 보이는 추태와 답답한 플레이어가 패하여 응보를 받음으로써 얻는 통쾌함 등이 인기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타 방송에서 모방이 다수 발생했고, 그 가운데 자극적인 방송도 크게 늘었습니다. 방송인이 판결 수수료를 받는 동시에 거액의 내깃돈이 오가면서 조회수를 끌어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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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게는 천만 원 가까운 금액이 걸리고 인신공격도 다수 발생합니다. 급기야 '부캐'를 만든 뒤 낮은 티어 구간에서 계획적으로 갈등을 일으켜 '문철빵'으로 유인해 돈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기에 해당합니다.

점점 공격성이 강해지는 게임 문화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LoL은 5대5 팀 게임이며, 복잡한 변수가 얽히는 만큼 팀원 사이 잘잘못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분쟁은 매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례를 정리하기 위해 시작된 '롤문철'마저 시비와 자극의 소재로 변질되는 현상이 현재 게임 분위기를 설명한다는 의미입니다.

 
 

도박죄 성립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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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례에 따르면 도박이란 '재물을 걸고 우연에 의하여 재물의 득실을 결정하는 것'이고, 여기서 우연이란 '당사자가 확실히 예견 또는 자유로이 지배할 수 없는 사실'을 말합니다. (대법원 2008. 10. 23. 선고 2006도736 판결 등) 쉽게 말해 확실히 예견할 수도, 자유로이 지배할 수도 없는 사실에 베팅하면 도박입니다.

한편 문철 콘텐츠는 판정 결과에 베팅하는 것(금품을 거는 것)인데, 보통의 경우 판정 결과는 베팅 당사자들이 확실히 예견할 수도, 자유로이 지배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문철 콘텐츠는 도박에 해당한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금액이 적고 일회성으로 진행된 경우는 일시적 오락으로 볼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에는 도박죄로 처벌하지 아니합니다.

하지만 액수가 커지고, 상습적일 수록 일시적 오락으로 보기 어렵고 도박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문철 컨텐츠를 진행하는 스트리머는 장기적으로 도박개장죄로 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직까지 문철 컨텐츠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지만, 문철 컨텐츠 규모가 갈 수록 커져가고 있어 안전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솔로 랭크를 플레이하는 한 유저는 "요새 게임 내내 채팅으로 트집을 잡아오면서, 조금이라도 반박하면 '문철 ㄱ(GO)?'와 같은 말로 '문철빵'을 유도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면서 "팀 게임의 즐거움보다 싸움을 겪을 때가 너무 많아 게임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어느 LoL 전직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현역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이 이 게임"이라면서 "하물며 공신력 없는 일개 방송인을 통해 거액을 걸고 이를 진행하는 것은 자존심을 이용하는 무모한 도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감상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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