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형동 의원을 포함하여 약 20명 정도와 만찬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자리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기간 동안 고생한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경호팀을 격려하기 위해 가진 자리였다. 한 전 위원장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원래 예전부터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이었는데 한 전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미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건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 “정치적인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앞으로 자주 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의 근황에 대해 “요새 도서관도 많이 가고 지지자분들이 선물해 주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인의 정치적인 활동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직자들과의 만찬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용산에서 만찬을 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안을 ‘건강 때문에 힘들다’라며 거절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관계가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의대 증원’·’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황상무 수석 발언 논란’ 등에 대해 대통령실의 발 빠른 대처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관건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하느냐 여부이다. 한 전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것이 한 전 위원장의 약점으로 꼽힌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할 수 없다. 때문에 당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원내가 아닌 원외에서 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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