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당권경쟁 가열 조짐...'전당대회 룰' 변경 요구에 '한동훈 등판설'까지

[이슈] 與 당권경쟁 가열 조짐...'전당대회 룰' 변경 요구에 '한동훈 등판설'까지

폴리뉴스 2024-05-05 23:20:51 신고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22대총선 참패 이후 흩트러진 당 정비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관리형 비대위'인 황우여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권 레이스도 일찌감치 달아오를 조짐이다.

국민의힘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빠르면 오는 6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군들 하마평이 나오고,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22대 국회의원 선거 뒤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 잠행에 들어갔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직자와 모임을 갖고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휴지기를 접고 조기 복귀로 당권경쟁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이번 당대표 전당대회는 차기 대권주자로 가는 '디딤돌' 이기 때문에 차기 대선주자들은 모두 전당대회에 셈법에 분주하다. 

비윤, 수도권 후보군...전대룰 변경 "당 바뀐다는 신호로 전당대회 룰 5 대 5" 주장 힘 실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슈는 역시 전당대회 룰에 대한 변경이다. 현재 당심 100%로 되어 있는 전당대회 룰을 '당심 대 민심'을 7대3 또는 5대5로 바꾸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심 100%'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당선인(5선, 서울 동작구을), 윤상현 의원(5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안철수 의원(4선,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5선) 은 전당대회 룰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윤계이며 유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당선자일 뿐만아니라 차기 대선주자군이다. 

전대룰에 '민심'을 포함하여 변경하는 것은 이번 총선 참패민심을 수용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차기 대선주자로서 '민심' 을 얻으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2대총선 참패 후 18일에 이어 29일에도 국회에서 당의 혁신을 주제로 한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2대총선 참패 후 18일에 이어 29일에도 국회에서 당의 혁신을 주제로 한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당심 7, 민심 3이던 전당대회 룰을 지난해 친윤 핵심들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논리로 100% 당심으로 바꿨다"며 "총선을 통해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기 때문에 5대5 정도로 대폭 바꿔줘야 '저 당이 변화하겠구나'라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윤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통해 당원 100% 투표 전당대회 룰 변경을 주장하기도 했다.

나경원 당선인 역시 지난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전당대회 당심 100% 룰은) 나를 떨어뜨리려고 한 것이었다. 내가 여론조사 1등이었으니까"라며 "우리 당은 전통적으로 일반시민 대 당원 투표 비율이 3대 7이었다. 다만 변경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에서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지휘하는데 총선 규모의 몇십 배에 해당하는 출마자들이 나오는 커다란 선거다. 아무래도 당심 100%만으로는 그런 대표를 뽑을 수 없다"며 "현재 당심 100% 룰이 이미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증명이 됐지 않았냐. 5대5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일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에 대해 고민을 할수밖에 없다고 운은 뗀 뒤 "지금 (정진석) 비서실장 간 그분이 당원 100%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며 "(1년 반 전에) 민심에서 내가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으니 나를 (전당대회에서) 배제하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그런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비윤계로 분류되는 차기 대선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나아가 '전당대회 룰을 100% 여론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 에 출연해 "당 대표를 뽑거나 공천 후보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당원과 민심의 비율이 중요한 것은 이길 사람을 뽑기 위해서인데 당 입장에서는 이기는 사람이 효자고 그러려면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100% 일반 여론조사로 뽑으면 그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했다.

친윤, 영남권 후보군...전대룰 그대로 "당심 100% 유지" 무게…홍준표 시장도 힘 실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태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태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윤계의 전당대회 룰 변경에 맞서 친윤계와 영남후보들은 그대로 당심 100%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3월 8일 전당대회 룰을 바꾼 것이 친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대로 당심 100%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 경선 후보로 꼽히는 김태호 의원(4선, 경남 양산을)은 "대표는 당심으로 뽑는 것이 좋다"고 현행 규정에 찬성 의사를 보냈다.

차기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17일 SNS을 통해 "당대표를 선출하는 룰을 여론조사 30%, 당원 70%로 바꾼 것은 내가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할 때인 2006년이었다. 그 전에는 당대표 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 이상 대선후보도 당원 100%로 선출했다"며 "내가 혁신위원장을 할 때 그 룰을 당대표는 3대7로 바꾸고, 광역단체장 이상 대선후보는 5대 5로 바꿨는데 실시해보니 국민들 대상으로 하는 본선거는 이대로 진행해도 무리가 없지만 당대표 선거는 타당 지지하는 사람도 우리 당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불합리가 속출하여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처럼 친윤계에서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고 맞서는 것은 전통적인 보수층 결집을 통해 친윤계 그리고 영남권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심 100%'로 바꾼 이유 가운데 하나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었기 때문에 당원 투표만으로 대표를 뽑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전당대회 룰을 놓고 유불리가 극명하게 엇갈리는만큼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전당대회 룰 규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움직이기 시작한 '한동훈' 등판하나…경선후보들 사이 알게모르게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여기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전당대회 최대 변수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을 비롯해 당 사무처 당직자 20여명과 시내 모처 중식당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처음 같이 호흡을 했으니 종종 같이 보며 교류하자. 특별한 추억이 있는 멤버들이 소중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거절했던 한 전 위원장이 한동안 잠행에서 벗어나 총선 패배 이후 20여일만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은 앞서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월16일에 전 비대위원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한 후 첫 번째 공개 행보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과거 검사시절 좌천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며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내공을 쌓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재기를 노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이 두번씩이나 '친한'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면서도 윤 대통령의 오찬제안에는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과 차별화'를 하며 대선을 염두에 두며 '한동훈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행보다.

이러한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볼때, '전당대회 등판'으로 총선 참패 후 '조기 정계복귀' 가능성이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지난 4일 CBS 유튜브  <노컷> 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 지지 연설하러 왔을 때 보니 정말 팬덤이 어마어마하다"며 "전당대회 나올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인데 본인도 지금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안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고 언제 등장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동훈 등판론'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대선에서 떨어지자마자 바로 당대표에 나갔다. 과거의 기준으로 이 사람 이래야 한다, 저 사람 저래야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자기가 판단하기에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이번 전대에 나올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전대에 나온다면 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뜨거워질 것이다. 반발도 있겠지만 당이 역동적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찬성 의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유력 후보군 사이의 신경전도 알게모르게 진행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한때 나돌았던 '나(경원)-이(철규)연대론'에 대해 언급했다. '나이연대론'은 나경원 당선인 스스로도 상당히 불쾌한 프레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연대'였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에 가장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지난 3일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나경원 당선인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이연대'로 시동을 건 것 같다. 그런 흐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연대는 총선 민심에 역행하는 담합이자 야합이다. 그래서 나는 물론 안철수 의원이 '지켜보고 있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다만, '찐윤''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단독' 원내대표 출마를 노렸다가 당내 거센 반발로 결국 불출마함에 따라 '친윤과의 연대설'이 계속 당대표 경선에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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