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아이코닉 핸드백 캠페인이 영화 <남과 여>를 오마주하며 전하는 메시지

샤넬 아이코닉 핸드백 캠페인이 영화 <남과 여>를 오마주하며 전하는 메시지

바자 2024-05-06 08:00:00 신고








사랑에 두근거리거나 찬란한 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현재성만 염두에 둔다면 실연이든 사별이든 헤어짐이 찾아올 때 결국 그 사랑은 종말을 맞는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 우리는 사랑하기를 망설여야 할까? 1966년에 개봉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영화 〈남과 여〉는 이 질문에 결단코 “아니”라고 답한다. 그리고 샤넬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감정, 사랑을 응원하고자 여기에 목소리를 더한다.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프랑스 고전 멜로영화 〈남과 여〉를 이번 핸드백 캠페인에 오마주했다. 이네즈와 비누드가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의 일부 장면과 대사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남과 여〉는 각자 배우자를 잃은 두 사람이 자녀가 다니는 기숙사 학교를 오가다 우연히 만나 사랑을 싹틔우는 이야기다. 영화는 두 사람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긴장감을 유지한다. 캠페인의 주인공은 샤넬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원작 영화 속 장-루이 트린티냥의 섬세한 감정선을 구현한 배우 브래드 피트. 영상 속 크루즈는 피트 옆에서 감정을 숨기려는 듯 조심스레 백을 움켜쥐는데, 모던한 직사각 실루엣이 한눈에 봐도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핸드백이다.(원작의 여자 주인공 아누크 에메도 사랑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샤넬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다.)

실례지만 남은 방 있나요?

크루즈가 웨이트리스를 연기한 모델 리앤 밤 롬페이에게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를 내뱉는다. 대담한 대사, 그리고 이어지는 세 배우의 긴장감 있는 호흡이 설렘과 판타지를 선사한다. 하우스는 자신 있게 말한다. 호텔 레스토랑 테이블 위, 남과 여 사이에 올려진 샤넬 백은 삶의 특별한 순간에 본질적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짧은 캠페인 영상은 두 가지 키워드로 귀결한다. ‘사랑’, 이로써 도래할 자유에 대한 ‘욕망’. 그리고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이때 단순히 물건을 집어넣는 용도가 아닌, 한 사람이 몸에 걸친 애티튜드로 승화한 샤넬 백이 함께한다는 것.





가방을 손으로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는 데 지쳐 스트랩을 연결해 어깨에 걸쳤다.- 가브리엘 샤넬

WHAT AN ICONIC!

지난 1955년, 가브리엘 샤넬의 손에서 퀼팅 레더와 체인 스트랩이 눈길을 끄는 ‘2.55 백’이 탄생했다. 마치 옷을 만들 듯 안에서 밖으로 꿰메는 쿠튀르 기법을 활용, 겉과 안이 모두 아름다운 이 가방은 여자의 양손을 자유롭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어떤 룩과도 스타일리시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당시 혁신적이었던 가방 소재가 입소문을 타는 데 한몫했다. 장갑에만 사용하던 부드러운 램스킨 가죽과 가방에서 볼 수 없었던 저지, 라메, 벨벳, 트위드 등 소재를 활용했으니. 여기에 가브리엘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승마, 특히 경마장 마부들이 즐겨 입던 재킷에서 영감받은 다이아몬드 퀼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퀼팅의 볼륨감은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면서 휴대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2.55 백’을 위해 개발한 메탈 체인은 이후 흔히 ‘클래식 백’이라고 일컫는 ‘11.12 백’에서 레더를 손으로 엮은 버전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이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샤넬 백의 시그너처가 됐다. 플랩 안쪽의 더블 C 로고, 잠금장치, 일곱 가지 포켓 등 당시 가브리엘이 구축한 다양한 코드는 1백80단계 이상의 공정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샤넬 백에는 하우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어느덧 하나의 ‘스타일’이 됐다. 낮에는 캐주얼하게 착용하다가도 밤이 되면 이브닝 백으로 변모하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하다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가방. 가브리엘 샤넬이 말했다. “유행은 일시적이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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