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형제 대결… 우승·MVP 거머쥔 '형' 허웅과 투혼 빛난 '동생' 허훈

뜨거웠던 형제 대결… 우승·MVP 거머쥔 '형' 허웅과 투혼 빛난 '동생' 허훈

한스경제 2024-05-06 15:16:30 신고

3줄요약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허웅과 KT 허훈이 경기 시작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허웅과 KT 허훈이 경기 시작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펼쳐진 허웅(31·부산 KCC)과 허훈(29·수원 KT)의 '형제 맞대결'은 기대 이상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했다.

5일 KCC가 KT를 88-70으로 꺾고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4승 1패)을 차지한 가운데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로는 허웅(84표 중 31표)이 선정됐다. 그는 시리즈 평균 18.8득점 5.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프로농구에서 대를 이은 PO MVP가 탄생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97-1998시즌 PO MVP에 뽑힌 이후 허웅이 26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생 허훈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허훈은 챔피언결정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내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허벅지 근육 부상과 감기를 앓고 있었음에도 평균 26.6득점 6어시스트를 써내며 투혼을 불살랐다. 기자단 MVP 투표에서도 21표나 받을 정도로 활약이 빛났다.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허웅이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허웅이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준우승팀에서 보여준 허훈의 MVP급 투혼은 아버지의 26년 전 활약을 떠올리게 한다. 허재 전 감독은 부산 기아 소속이던 1997-19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했음에도 PO MVP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팀에서 PO MVP가 나온 건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이때가 유일하다.

허웅과 허훈은 우승을 다툰 두 팀의 에이스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지만 형제이기도 한 이들은 경기 후 우애를 과시했다. 눈물을 보이는 형 허웅을 향해 동생 허훈이 다가온 뒤 안아주는 장면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경기 후 만난 허웅은 동생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허웅은 "동생과 제가 집을 같이 쓰고 있다. 안쓰러울 정도로 아파하고 힘들어했다"며 "경기장에 나올 때는 내색하나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동이 느껴졌다. 훈이가 농구에 대한 진심을 보여줘서 저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