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선 돌파한 '홍콩H'…ELS 만기 도래 고객들 긴장

6500선 돌파한 '홍콩H'…ELS 만기 도래 고객들 긴장

아시아타임즈 2024-05-07 14:49:35 신고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6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만기를 앞둔 홍콩H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의 애가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홍콩H 지수가 더 오를 경우 손실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원금까지 보전받을 수 있지만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입자들의 경우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H ELS 만기를 앞둔 가입자들은 오매불망 홍콩H 지수가 회복되길 바라는 한편 은행권 자율배상의 분수령이 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대표 사례 분쟁조정 결과를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다. 

image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 모임단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우량 기업들을 모아 만든 홍콩H 지수가 전날 6572.45에 장을 마감하며 9개월여만에 65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인 '신 국9조'(자본시장 활성화 9대 조치)에 정부 기관 산하 국영기업의 역할 강화가 담기면서 홍콩H 지수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홍콩H 지수가 4900선까지 떨어졌던 올해 1월보다 30%가량 오르며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홍콩H ELS와 관련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ELS는 크게 녹인형(knock-in)과 노녹인형(no-knock-in)으로 구분된다. 녹인형은 계약 기간(통상 3년) 중 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이 손실되는 상품이다. 원금을 회복하려면 지수 가입 시점보다 70% 이상을 회복해야 한다. 

노녹인형은 지수 변동과 상관 없이 만기 시점에 지수가 가입 시보다 65% 수준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홍콩H 지수는 2021년 2월 1만2228.6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같은해 2분기 1만279~1만1281, 3분기 8472~1만662, 4분기 8011~9397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간 만기를 맞은 홍콩H ELS 가입자들은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앞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가입자들의 경우 홍콩H 지수의 회복 정도에 따라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홍콩H 지수가 앞서 2월 수준인 5700선을 유지할 경우 5월 이후 ELS 예상손실액이 2조1948억원에 달하지만 6500선을 넘은 상황에선 예상손실액이 1조1143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이란 게 은행권의 추산이다. 

나아가 홍콩H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나가 7000선을 회복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 줄어들고 원금을 모두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올해 은행권 만기 물량 13조2000억원 중 40.9%(5조4000억원)가 2분기에 집중돼 있어 홍콩H 지수의 회복 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 ELS 상환 규모는 1조5608억원, 다음달 1조5118억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만기 도래 시점이 1개월 이상 남아 있는 가입자들은 홍콩H 지수의 추세를 더 지켜볼 여유가 있지만 당장 만기를 코 앞에 둔 가입자들은 지수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은행들의 자율배상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오는 13일 금감원 분조위는 홍콩H ELS 대표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비율을 결정할 예정으로, 금융권 안팎에선 30~60%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5월 이후 만기 도래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 당시의 홍콩H 지수 수준이 1만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원금 회복 구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홍콩H 지수의 회복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오매불망 지수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ELS 판매사 입장에서도 지수 회복에 따라 손실 규모가 줄어들면 배상금 규모가 작아지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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