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햄버거' 가격 줄인상⋯ 외식 물가 '빨간불'

'김밥‧햄버거' 가격 줄인상⋯ 외식 물가 '빨간불'

아시아타임즈 2024-05-07 16:27:52 신고

3줄요약

외식물가 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회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간편식 김밥과 햄버거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시간에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 가격도 저렴하고 혼자 먹기에 눈치가 덜 보이는 메뉴가 김밥과 햄버거다.

image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맥도날드.(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메뉴의 가격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혼밥'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와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이 나란히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는데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재인상한 것이다. 롯데리아 등 타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당장 가격을 인상하진 않았지만, 분위기상 조만간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 김밥 가격도 더욱 오를 전망이다. 주 재료인 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대비 무려 80.1% 올랐다. 이런 김 가격의 폭등세는 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값이 오르면 김밥의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지사다. 실제로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의 경우 메뉴 가격을 지난달 9일부터 100~500원씩 인상했다. 

현재 서울 시내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판매되는 김밥 중 5000원 이하 저가 김밥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앞으로 저가 김밥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큰 문제는 타 물가에 비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외식물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외식물가는 3년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김밥, 햄버거 등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p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을 상회했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식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간의 격차가 0.1%p로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격차가 가장 작았다는 점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을 잡기 위해 업계에 "가격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정부는 2%대 물가 진입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대통령실 주도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외식 업계 대표들을 만나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당분간 외식물가 특히 서민음식의 가격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은 "현재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재료 의존률이 높아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서민 음식인 김밥의 경우, 김 가격이 가장 중요한데 최근 김의 수출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내수량이 줄어 김과 함께 김밥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