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보이면 기뻐”…키 155㎝에 26㎏ 만든 日청소년, 왜?

“뼈 보이면 기뻐”…키 155㎝에 26㎏ 만든 日청소년, 왜?

이데일리 2024-05-07 21:1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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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C 테레비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식사를 제한해 체중이 감소되는 등의 ‘섭식 장애’ 사례가 크게 늘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6일 일본 CBC테레비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에 사는 와타나베 유안(18)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식증에 걸렸다. 당시 와타나베 양은 키 155㎝에 체중 26㎏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와타나베 양은 “마른 사람 사진을 보면 ‘이러면 안 되겠다’ 이런 느낌으로 얼마나 숫자를 줄일지, 게임처럼 생각했다”며 “(체중이) 줄어들었을 때의 쾌감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양은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서 체중을 계속 줄였다. 이로 인해 초·중학생 때는 입·퇴원을 반복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더불어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감정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다행히 와타나베 양은 현재 어머니의 권유로 고등학교 1년 때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거식증을 극복해갔고, 현재는 거의 치료된 상태다. 그의 어머니는 “초등학생 아이가 (거식증에) 걸리다니 목숨이 위태로운 건 아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비교적 빠르게 섭식장애를 치료한 와타나베 양과 달리, 15년째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30대 여성도 있었다. 아이치현에 사는 A(33)씨는 10대 때부터 마른 체형에 강박을 갖고 15년째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았다.

A씨는 현재 키 158㎝에 몸무게는 38㎏로, 한때 27㎏까지 떨어졌던 체중을 조금 회복했다. A씨는 “예전에는 30㎏일 때도 아직 살을 더 빼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뼈가 보이는 정도가 이상적이고. 내 뼈가 보이면 보일수록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량이 두려웠기 때문에 된장국은 건더기가 작은 무나 미역만, 맛밥도 건더기 당근, 곤약만 집어먹었다. (하루) 30㎉ 이내로 먹었다”고 했다.

결국 27세 때 체중이 27㎏까지 떨어졌던 A씨는 몸에 이상이 생겨 입원까지 하고 말았다. 걸을 수도 없어 화장실도 홀로 못 갔으며, 옷을 갈아입기도 힘들어졌다. 맥박이 적어지고 체온이 34도까지 내려가 생명이 위험해진 적도 있었다.

현재는 고기와 생선 등 단백질을 조금씩 챙겨 먹으며 체중을 늘렸지만, 이제는 과식증이 생겼다고 한다. A씨는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게 돼 힘들지만 울면서 토하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서 “과식 후 구토를 하면 (위산으로) 치아가 너덜너덜해지더라”고 했다. A씨는 “전문 병원도 적고 약도 없어 치유가 어렵다”면서 “거식증으로 친구들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일상생활이 전부 망가져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정상적으로 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CBC테레비는 “현재 국가 조사에 따르면 마음의 병인 섭식 장애 환자는 약 24만명”이라며 “섭식장애 사망률은 약 5%에 달해 마음의 병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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