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게 측은 B 씨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고. 과거 B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와서 젊은 남성 세 명이 있던 테이블로 가 술을 달라며 치근덕댔고, 이후 혼자 술을 마시다 계단에서 넘어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을 향해 발길질까지 했다는 게 가게 측 설명이다.
결국 A 씨는 B 씨를 그냥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담당 수사관은 이미 B 씨를 잘 알고 있었고, 수사관은 "B 씨가 술에 취하면 정상이 아니라 나도 무섭다"고 말했다.
B 씨는 조사받은 당일 저녁 술을 마신 채 다시 A 씨가 일하는 호프집에 왔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죄송하다"고 한마디 하더니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B 씨는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다. 딸은 예대에 다니고 내년에 복학을 앞두고 있지만 돈이 없다"며 "A 씨가 남자로 보여서 그런 행동을 한 건 아니었다. 50만원을 줄 테니 처벌불원서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동시에 "난 스토킹 전과도 있고 전과 10범"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이 얘길 듣고 나서 솔직히 좀 무서웠다. 그런 잃을 게 없는 여자한테 괜히 칼부림이라도 당할까 봐"라고 하소연했다.
이 사건 이후 A 씨는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 치료받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괴로워 다음 달에 일을 그만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