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의 인력 감원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인간의 업무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조치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이면 메타 라마 코드는 대부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전체 인력의 3%인 약 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1만명을 해고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이번 감원의 목적은 불필요한 관리계층을 줄이기 위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감원 대상 가운데 800여 명 가량이 소프트웨어 엔비지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코드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한때 메타버스 회사에서 10억 달러(약 1억 4000만원)의 연봉을 받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숀 케이도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숀 케이 개발자가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을 통해 회사에서 퇴사한 이후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년 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숀 케이 개발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련한 엔지니어로 평가받았다. 해고 통보를 받기 몇 달 전부터 회사에서 AI 업무가 점점 더 활발해졌다고 그는 전했다.
숀 케이 개발자는 "조직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다르다. 우리 회사는 AI를 조기에 도입했다. 챗GPT가 출시된 첫해, AI 덕분에 개발자의 생산성이 3~10배까지 향상됐다"라며 "기존처럼 일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라고 했다.
그가 속한 팀의 모든 개발자는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는 숀 케이의 팀을 비롯한 모든 팀의 개발자 일부를 해고했고, 숀 케이 개발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개발 인력 가운데 얼마나 많은 수를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여러 팀에서 비슷한 시기에 해고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배달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베이에서 개인 물품을 팔며 생계비를 벌고 있다. 그는 연봉을 많이 받던 시절에 부동산도 매입했었다. 그러나 부동산은 당장 팔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은 트레일러에 살고 있단다.
숀 케이 개발자는 구직 활동에서도 AI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이력서가 AI에 의해 걸러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매일 2~5시간씩 뉴스, 논문, 팟캐스트를 시청하며 트렌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숀 케이 개발자는 지난해 지원했던 800곳이 넘는 기업 가운데 어느 곳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그는 "AI 등장으로 1~2년 만에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 전문가에서 사실상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숀 케이 개발자는 AI 시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제 이야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식 노동자와 창작자들로부터 시작된 사회, 경제적 재앙의 물결이 임박했다고 판단된다"라고 결국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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