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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토록 치열했던 경쟁은 왜 한 것일까. 사사키 로키(24,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인 채 사라졌다.
LA 다저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가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고 전했다.
당장이라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점령할 것과 같은 지난 겨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사사키는 부상 이탈 전까지 시즌 8경기에서 34 1/3이닝을 던지며, 1승 1패와 평균자책점 4.72 탈삼진 24개를 기록했다.
우선 경기당 5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이에 사사키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늘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과부하의 주범.
또 사사키는 9이닝당 볼넷 5.8개를 기록했다. 이는 9이닝당 탈삼진 6.3개보다 살짝 적은 수치. 사사키는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볼넷을 남발했다.
여기에 피홈런 역시 적지 않았다. 34 1/3이닝 동안 무려 6방의 홈런을 맞았다. 이에 사사키는 평균자책점 4.72보다 높은 FIP 6.16을 기록한 뒤 사라졌다.
사사키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공인구 적응 문제로 인한 구속 감소, 일본 프로야구에서와 같은 대우 등.
우선 사사키는 평균 96.3마일(약 15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는 결코 느리지 않은 구속.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강속구와는 차이가 있다.
또 사사키는 공 회전수에서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즉 타자에게 구속만큼의 위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귀족 대우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러한 대우를 바랄 수는 없는 것.
사사키가 가진 약점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순간에 모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물론 사사키는 아직 어린 투수. 이에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분명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달려들 만큼의 투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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