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발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로는 36일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망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뛰고 후반 29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15분 빌라 올리 왓킨스의 헤더 패스를 골문 앞에서 마무리한 에즈리 콘사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온 카마라에게 대각선 중거리슛으로 쐐기골까지 허용해 0-2로 졌다.
17위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을 이어가면서 시즌 21패째(11승 5무)를 당해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구단 기록(종전 19패)을 또다시 새로 썼다.
아울러 토트넘은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25패를 당해 프리미어리그 출범 직전 시즌인 1991-1992시즌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이 공식전에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36일, 9경기 만이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발을 다친 손흥민은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포함한 7경기 연속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이날 애스턴 빌라전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치를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마지막 실전 무대였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이 단 한 차례에 그치고 6번의 그라운드 볼 경합에서 모두 실패한 데다 3번 시도한 크로스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전반 40분 특유의 폭풍 같은 드리블 후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영국 방송 BBC도 "토트넘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지난 한 달간 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장 손흥민이 돌아온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하지만 평점은 좋지 않았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전반전 공격진 중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전 들어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고 평점 6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전반전 치열한 공격을 펼쳤고,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돌파를 두 번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며 역시 6점을 줬다. 원풋볼은 "경기장에 있는 동안 대부분 조용했다. 73분에 교체됐다"며 5.5점을 주는 데 그쳤다.
풋볼런던 역시 "경기 시작 15분 후 빌라 박스 가장자리에서 감아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몇 차례 멋진 돌파를 선보였고 74분에 교체됐다. 공을 받을 때마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으나 평점은 6점에 그쳤다.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손흥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잘 치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퍼스플레이와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뛸 시간이 주어져 좋았다"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르는 현지시간) 수요일에도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시간도 돌아봤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뛰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면서 "선수들이 유로파리그 8강과 준결승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들이 축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그들은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향한 각오를 드러낸 뒤 "우리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팀의 주축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뛸 준비가 됐음을 인정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면서 "손흥민이 다시 리듬을 찾아가는 것 같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대항전을 기준으로는 1984년 이후 41년만의 도전이다. 손흥민 또한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 이후 생애 첫 트로피를 들 기회를 잡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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