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자신을 키우고 축구 선수로 길러낸 아버지와 그토록 기다린 우승 이후 서로를 끌어 안았다.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한 뒤, 서로 만나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이 후반 교체 출전한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5년 간 없었던 우승 트로피를 무려 유럽 대항전 우승으로 채우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물론 독일에서도 끊임없이 챙기며 손흥민을 축구선수로 길러낸 손웅정 씨는 드디어 아들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지켜봤다.
개인 커리어는 화려했지만, 정작 클럽, 국가대표팀에서 우승이 없어 늘상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인 주장으로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뒤, 뒤늦게 팬들 앞에 다가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장에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의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부모님과 형 손흥윤 씨의 가족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손흥민과 손웅정 부자는 최근 개인사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손흥민은 사생활 협박 사건으로 최근 홍역을 치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손흥민의 고소장을 접수해 두 사람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협박으로 인해 거액을 갈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라고 협박해 3억여원을 갈취했다. 이후 양씨는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각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양씨와 용씨를 체포한 뒤 이튿날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들은 구속됐다.
손흥민의 소속사의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손앤풋볼리미티드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 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버지 손웅정 씨도 지난해 벌어진 아동 학대 혐의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강원특별자치도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손 감독과 A 코치에 대해 출전정지 3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언어폭력 행위가 우발적으로 발생한 한 경우, 기타 이에 준하는 경미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의결의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위원회는 손흥윤 수석코치에 대해서도 "폭행·상패 행위가 우발적이고 특별하게 참작할 사유가 있다"며 출전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흔들리는 시기에 두 사람은 이역만리 스페인에서 포옹을 나누며 잠시나마 이를 잊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중계방송사 TNT스포츠를 통해 "한국인으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새벽 4시인데 미친 듯이 응원해 주셨다. 여러분들을 위한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UEFA, 손흥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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