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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①“10년을 기다렸다” 도재욱 ASL 첫 우승 도전
도재욱은 SK텔레콤 T1 출신의 정통파 프로토스다. ASL 시즌1이 시작된 2016년부터 10년 가까이 꾸준히 참가했지만 결승 문턱은 번번이 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017년 시즌2, 그리고 2023년 시즌15의 4강 진출이었다.
도재욱은 이번 시즌에서는 전과 다르게 전략적 면모와 탄탄한 기본기, 끈질긴 후반승부를 보여주면서 명승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모두가 열세로 꼽았던 김명운과 8강전, 이재호와의 4강전을 모두 풀세트 혈투에서 승리로 마무리하며 마침내 결승에 올랐다.
10년간 ASL 우승에 도전하며, 한 시즌 한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던 도재욱의 노력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번에 도재욱이 우승한다면, 이는 단순한 타이틀 획득이 아닌 20년 프로게이머(스트리머 포함) 인생의 결실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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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②“새로운 황제의 시대” 김민철의 사상 첫 4연속 우승 도전
반면 김민철은 현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최강자’다. ASL 시즌16~18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까지 우승한다면 역대 최초의 4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 기록은 전설 이영호조차 넘지 못한 벽이다. 김민철은 3회 연속 결승전에서 변현제, 조일장, 조기석을 잡아내며 ‘저그 최강’의 면모를 입증했다.
결승 상대가 프로토스인 도재욱이라는 점도 김민철에겐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ASL 결승전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이긴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 통계를 넘어 ‘징크스’로까지 여겨질 정도다. 두 선수의 ASL 상대전적은 3대3이다. 다만 시즌3 8강 다전제에서는 김민철이 도재욱을 3대2로 잡았다. 결승전만 오르면 모두 이긴 김민철이기에 이번에도 객관적으로 그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관전포인트③“5월도 프로토스의 계절이 될 수 있을까” 프로토스, ASL 저프전 결승 전패
ASL 역사에서 결승 무대에서의 저그 대 프로토스전에서 프로토스는 늘 아쉬웠다. 시즌11과 시즌16, 두 번의 결승에서 프로토스는 모두 저그에게 패했다. 시즌11 당시 변현제가 임홍규에게 3대4로 졌고, 특히 시즌16에서는 변현제가 김민철에게 1:4로 완패했다. 다만 저그 대 프로토스 결승전을 경험한 프로토스가 변현제 밖에 없다는 점은 프로토스에게 위안이다.
이번 결승도 ‘김민철 우세’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시즌의 도재욱은 진짜 다르다는 분석이다. 정석적인 운영과 끝까지 버티는 힘, 상대의 패턴을 읽고 극복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강구열 SOOP e스포츠콘텐츠팀 ASL 담당은 “도재욱은 상대 스타일에 적응해가며 후반에 갈수록 강해지는 유형이다. 7세트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강 담당은 “도재욱이 1세트를 가져간다면 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당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데, 오후 2시 경기에 강한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승부예측은 ‘4:3 김민철 승’. 하지만 강 담당은 “도재욱이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운영을 100% 펼친다면, 전혀 다른 결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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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0, 더 크게 간다…야외 무대 복귀 가능성도
ASL 시즌20은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 담당은 “과거에는 어린이대공원, 올림픽홀, 삼성 코엑스 등 다양한 오프라인 무대에서 대회를 열었고, 시즌20은 최소 1000석 규모의 오프라인 결승 무대를 개인적으로 열고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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