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승훈은 지난해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서 2세 기업가 '안기철'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연극계에서 주목받아온 배우답게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는 시대극의 묵직함과 화려한 출연진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배우"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승훈은 1991년생으로 학창 시절 '농구 천재'로 불리며 촉망받던 농구선수였다. 예체능 출신 부모 밑에서 자라 운동선수의 길을 자연스럽게 밟았고, 고등학생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네 번의 수술 끝에 결국, 십수 년간 품어온 농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농구를 그만둔 오승훈은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동경했던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적극적인 운동선수 체질이었던 그는 무작정 연기학원에 등록해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웠다. 그렇게 아르바이트와 단편영화 출연으로 경력으로만 6년을 쌓다가, 2016년 연극 렛미인에서 무려 600:1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 인터뷰에서 오승훈은 "연극 용어를 하나도 몰랐지만, 영화 원작을 보고 무조건 그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며 "한여름 오디션장에서 털모자, 무스탕 점퍼 등을 입고 장난감 칼을 준비해 연기했다. 심사위원들이 다들 뭐 하냐며 웃더라. 개의치 않고 연기했는데, 그게 통했는지 결국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 '렛미인'은 그야말로 '배움' 그 자체였다"라며 본격적인 연극 데뷔작인 '렛미인'에서 실전 연기를 많이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오승훈은 드라마 '피고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붉은 단심', '삼식이 삼촌', 영화 '메소드', '괴물들', '공수도', '봉태리', '독전 2', 연극 '나쁜 자석', 'M.Butterfly', '에쿠우스', '해롤드와 모드', '베어 더 뮤지컬'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2023년 영화 '독전 2'에서는 약 두 달이 걸리는 치열한 오디션에서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서영락'역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이내믹한 스토리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촉망받던 농구선수에서 배우로, 네 번의 수술과 높은 경쟁률을 이겨낸 오승훈은 지금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앞으로도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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