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결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이강인이 강조한 '원팀 정신'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선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상당히 불투명, 속상할 수도 있지만 정작 이강인은 PSG의 우승만 바라보며 어떤 역할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이 아시아 축구사 첫 유러피언 트레블을 앞두고 꼭 이뤄내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전했다.
PSG는 6월 1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 밀란과 단판 승부를 벌인다.
PSG 입장에선 1970년 창단 뒤 55년 만에 구단 최고의 순간을 쓸 수 있는 무대에 오르는 셈이 된다.
이미 리그1, 프랑스컵을 제패한 PSG는 5년 전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내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한 팀으로 남겠다는 자세다.
PSG의 일원인 이강인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이강인은 지난 3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정말 좋은 경기를 해왔고, 그 보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면서 "기쁘고, 결승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팀의 단결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목표는 승리이며, 이런 정신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페옹까지 포함하면 프랑스 국내 무대에서 트로피 3개를 들어올린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08년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지금까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두 명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던 2007-2008시즌 맨유의 결승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결승에 출전한 두 차례(2008-2009, 2010-2011시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 역시 2018-2019시즌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리버풀에 패했다. 즉, 한국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출전해 우승 메달을 획득한 사례는 아직 없다.
아울러 이강인은 PSG가 트레블을 이룰 경우 한국 넘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궈내는 대역사를 쓰게 된다. 박직성이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더블을 일궈냈지만 FA컵을 차지하진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선발 4경기, 교체 7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중원에서 안정적인 조율로 기회를 창출하며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전술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멀티 포지션에 설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가짜 9번 역할까지 맡기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다만 시즌 후반기엔 PSG의 전력 자체가 확 달라지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급락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는 나폴리의 핵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며 스쿼드 강화에 나섰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강인과 포지션이 정확하게 겹치는데 기량 면에선 절정에 이른 크바라츠헬리아에 이강인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엔리케 감독과 불화를 끝낸 우스망 뎀벨레의 컨디션이 급상승하면서 득점 기계로 변신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등도 이강인보다 엔리케 감독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결국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4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이유다.
하지만 PSG가 결승전을 앞두고 공개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에 이강인이 포함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인터뷰는 이강인을 포함해 루이스, 뎀벨레, 바르콜라 등 실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과 함께 진행됐으며, 이는 엔리케 감독이 밀란의 조직적인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로 이강인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판 승부인 결승전 특성상, 예기치 못한 전술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후반전 공격이 정체될 경우, 패스를 풀어줄 수 있는 이강인의 출전은 충분히 실용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엔리케 감독이 인터 밀란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기 위해 이강인을 교체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강인은 PSG 선수단과 뮌헨에 도착, 몸을 풀면서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이 결승전에 출전해 PSG의 우승에 일조할 경우,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전 출전과 우승 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선수가 된다.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축구는 예측불허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강인이 어떤 모습으로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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