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미우라 코타와 스트리트 댄서 쿄카(왼쪽부터)가 각각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라이진이 주최한 첫 한국전과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국내 여성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사진제공|미우라 코타 SNS·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캡처
‘日流남녀’가 5월 말 대한민국 안방극장과 SNS에서 압도적 화제성을 이끌어 눈길을 끈다.
일본 격투기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미우라 코타와 스트리트 댄서 쿄카가 그 주인공들. 각기 다른 무대에서 활동 중인 두 사람은 최근 일본 특유의 감성에 열광하는 팬덤을 양분하며 국내 여성 팬들의 ‘덕질’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여덕몰이’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우라 코타는 지난달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라이진 월드 시리즈 인 코리아’에 출전해 국내 SNS 화제성을 다잡았다. 해당 경기는 일본 종합격투기(MMA) 단체 라이진(RIZIN)이 주최한 첫 한국전이라는 점도 이목을 끌었지만, 그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건 ‘격투 박보검’이라 불리는 미우라 코타에 출전에 있었다.
금발에 태닝 피부, 짓궂은 미소까지 더해진 미우라 코타의 외모는 2000년대 일본 청춘 만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의 ‘심쿵 포인트’를 모은 유튜브 쇼츠 영상이 1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엠넷(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 중인 일본 댄서 쿄카도 강력한 ‘여심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쿄카는 8세부터 춤을 시작해 힙합과 프리스타일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로, 일본 청춘 드라마 속 주요 오브제로도 등장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녀’를 연상시키는 외모와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덧붙여 “댄서라면 댄서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춤의 멋을 끝까지 파고들기 위해 춤춘다” 등 그녀의 어록 또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미우라와 쿄카의 이같은 인기는 일본 청춘 성장 드라마가 전성기를 이뤘던 2000년대 ‘일류’ 열풍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과 함께 ‘고쿠센’ 시리즈,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크로우즈 제로’ 등 불량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일본의 고전 학원물이 다시 소환되는 분위기다.
한편, 미우라 코타는 우리 나라의 권용철에게 1라운드 TKO로 패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하다. 결코 아쉬움만 남은 경기는 아니었다.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다”며 성숙한 면모를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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