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너무나 소란스럽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적극적으로 수다를 떠는 사람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가만히 있을 때조차 라디오나 유튜브 영상을 틀어두거나, SNS 피드를 보는 습관. 불안해하면서 사무실의 온갖 것을 만지는 사람들.... 그 상태에 가만히 머무르기보다, 뭔가를 더하고 채워야한다는 강박은 이제 시대 정신이 된 걸까? 비움이 아닌 채움을, 조용함이 아닌 소란스러움을 택한 이 사회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과로로 안면마비 진단을 받은 신경과학자 미셸 르 방 키앵은, 의사에게 몇 주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는 처방을 받는다. 놀랍게도 한 달 뒤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서 그는 '침묵'이란 상태에 관심을 두게 된다. '침묵하며 빠져드는 몽상'은 죄악이나 유아적 행동이 아닌, 창의력을 위한 뇌의 활동과 관계가 있다. 2년간 극심한 소음에 노출되면, 평균 수명은 7.3개월 단축된다. 책은 그런 신경과학자가 말하는 침묵의 힘과, '회복을 위해 필요한 8가지 침묵'에 대한 통찰이 이어진다. 다양한 침묵을 통해 우리는 질병에 대응할 수 있으며, 동시에 창의력과 기억력도 되찾을 수 있다. '무언가를 비우는' 삶의 태도로서의 '침묵'을 공부해보자.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해.
■ 뇌를 위한 침묵 수업
미셸 르 방 키앵 지음 | 이세진 옮김 | 어크로스 | 2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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