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상처에 바르던 소독 연고, 1년 전에 뜯은 걸 아직도 쓰고 있다면 괜찮은 걸까?
의약외품에 해당하는 연고 제품은 일반적인 유통기한과 별도로 '개봉 후 사용기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개봉과 동시에 제품의 오염과 성분 안정성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연고의 안전한 사용 기한
일반적으로 개봉하지 않은 상태의 연고는 제조일로부터 2~3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공기와 접촉한 순간부터는 내용물이 외부 세균에 노출되며, 성분의 산화나 변성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아닌 '개봉 후 몇 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관리 기준에 따르면, 튜브형 연고(항생제, 습진치료제 등)는 보통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눈·코·입 등 점막에 사용하는 연고는 사용 기한이 더 짧아 1~3개월 내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리실산, 스테로이드 등 특정 성분을 포함한 연고는 변질 가능성이 높아, 사용 설명서에 명시된 보관 조건과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연고 사용 및 보관 시 주의 사항
더욱 주의할 점은 연고의 용기 끝(연고가 나오는 입구 부분)이 상처에 직접 닿았던 경우이다. 이럴 경우, 내용물 전체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재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고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상처 부위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을 덜어서 사용해야 한다.
보관 환경도 중요하다. 직사광선과 고온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내용물이 굳거나 색이 변했거나 냄새가 변했다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연고는 '조금밖에 사용하지 않아 아깝다'는 이유로 오래 두고 쓰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상처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위생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필요할 때마다 새로 구입하거나, 용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한다.
연고는 의외로 잘못 보관하기 쉬운 대표 생활용품 중 하나이다. 의약외품도 일종의 '소비기한'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사용 전에는 반드시 유통기한과 개봉일을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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