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배우 이제훈이 과거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3일 오전 방송된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이제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는 이제훈에 대해 “연기 경력 19년 동안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없었던 바른 생활 배우다”라며 “최근 소주 때문에 대판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제훈은 “요즘 배우 유해진 씨랑 좀 싸우고 있다”라며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소주전쟁’을 언급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로 극 중 이제훈은 성공을 최우선시 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 직원 인범 역으로 분했다.
이제훈은 이날 “고3 때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제가 배우 꿈을 키웠기 때문에 연극영화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그 이야기를 가족에게 하니까 가족들은 ‘네가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어?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면서 저를 말리셨다”라며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까 그런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원래는 이과생이라 대학도 공대 쪽으로 가게 됐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도 가슴이 움직이지 않고 답답했다”라며 “차라리 ‘군대 가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1~2년 동안 열심히 해보자’ 그런 마음을 먹고 대학로 극단으로 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학로에 있는 극단에 가서 열심히 허드렛일도 하고 선배님들과 연출님이 가르쳐 주시는 걸 배우면서 조금씩 연기를 습득하는 기회가 됐다”라며 “사실 연극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에게 또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으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자랑도 했다”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선배들과 연출님이 ‘아직 너는 주인공으로 연극에 서기엔 배우로서의 자질과 자세가 부족한 거 같다’면서 하차 통보를 내리셨다”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대 노인의 작은 역할이라도 해볼래’라고 하시더라”라며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그때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무대에 처음 섰던 기억이 난다”라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제훈, 유해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소주전쟁’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KBS1TV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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