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사인 구겐하임캐피털(Guggenheim Capital)의 자회사가 리플랩스(Ripple Labs) 블록체인 원장에서 디지털상업어음(Digital Commercial Paper, DCP)을 출시했다. 디지털상업어음은 기업들 사이에서 상거래를 하고 돈의 지급을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발행되는 어음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구겐하임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0일 구겐하임캐피털의 자회사인 구겐하임트레저리서비스(Guggenheim Treasury Services, 이하 구겐하임)가 리플랩스의 블록체인 원장인 엑스알피렛저(XRP Ledger)에서 디지털상업어음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구겐하임의 디지털상업어음은 미국 국채로 담보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플랩스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구겐하임 디지털상업어음 프로그램에 1천만 달러(한화 약 137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구겐하임은 엑스알피렛저 외 이더리움 블록체인 원장에서 디지털상업어음을 선보인 상태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050만 달러(한화 약 281억 원) 규모의 구겐하임 디지털상업어음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됐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엑스알피렛저를 통한 구겐하임의 디지털상업어음 출시가 실물연계자산(RWA)에 대한 금융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투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구겐하임트레저리서비스가 리플랩스의 블록체인 원장인 엑스알피렛저에서 디지털상업어음을 발행했다(사진=더블록)
더블록은 올해 상반기 230억 달러(한화 약 31조 4,916억 원) 규모의 실물연계자산 시장이 최근 일 년 사이에 260% 커진 것에 주목했다. 지난 2024년 1분기 글로벌 실물연계자산 시장 규모는 86억 달러(한화 약 11조 7,751억 원)였다.
더블록은 “현재 실물연계자산 시장은 토큰화된 사모 신용, 미국 재무부 채권, 원자재 상품 위주로 형성돼있다”라며 “블랙록(BlackRock)과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의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플랩스는 연내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리플유에스달러(RLUSD)’를 기업 결제 블록체인 인프라인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에 추가할 계획이다. ‘리플 페이먼츠’는 리플랩스가 지난 2023년 자체 가상화폐 국제결제 솔루션 ‘리플넷(Ripple Net)’을 개편한 네트워크 이름이다. ‘리플유에스달러’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리플 페이먼츠’ 내 ‘리플유에스달러’ 도입은 기관 모객을 위한 전략으로 확인됐다.
리플랩스는 “미국 정책입안자와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혁신 중요성을 인지함에 따라 기관들이 시장 전략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이 기존 시장 서비스를 포괄하고 실물연계자산 사용 사례가 증가하며 금융 부분의 디지털화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리플랩스
리플랩스의 ‘엑스알피’는 6월 12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6% 하락한 3,18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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