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국내 유통 빅3(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지배구조 성적이 평균 이상을 웃돌며 타 산업군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임직원 비율은 3사 평균 상위 5%에 안착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이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지배구조 준수율은 86.7%, 롯데쇼핑은 80.0%로 나타났다. 전체 250개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이 69.8%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 3사 모두 평균 10% 이상을 훌쩍 넘긴 수치다.
해당 지배구조보고서는 총 15개의 핵심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핵심지표별 기업들의 준수/미준수 여부를 체크해 최종 준수율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3사 공통 준수 항목으로는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 등이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총 2개를 미준수했고, 롯데쇼핑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등 3개를 미준수했다. 나머지 (위의) 항목은 모두 준수했다.
세부적으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특히 여성직원비율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50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50개 기업의 여성직원비율은 평균 27.65%에 그쳤다. 다만 롯데쇼핑은 66.8%(7위)로 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66.5%(8위), 현대백화점은 59.8%(18위)로 나타났다.
유통 3사 모두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여성 직원 비율 상위 2~3%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여성등기임원 비율도 평균(13.74%) 이상이다. 롯데쇼핑은 4명 중 1명 꼴인 25%(34위), 신세계는 14.3%(94위)로 집계됐다. 여성등기임원 비율은 지배구조(G) 영역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중요성 또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기업의 주 소비 타깃층은 20~50대 여성이다. 유통업이 타 산업 대비 여성임직원 비율이 높은 점은 이와 일맥상통하다. 판매직, 서비스직, 고객상담직, 상품기획(MD), 디자인 등 직군 또한 대체로 여성 비율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 고객 소비자의 심리,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유통 기업들의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 및 제도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통 3사의 주주환원 흐름도 긍정적이다. 2024년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250대 기업의 2022년~2024년 기준 평균배당수익률은 1.99%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5.19%로 전체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2.5%(81위), 신세계는 2.49%(85위)로 나타났다.
각사가 발행한 2024년 ESG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기존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35% 이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월에는 ‘자기주식보고서’ 공시를 통해 현재 보유한 자기주식 32.3%에 대한 활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신세계는 올해 3월 31일 기준 발행된 우선주는 없으며, 2월 27일 자기주식 20만주를 소각했다.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 특히 힘쓰며 물적분할시 반대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부여,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주주의견 수렴, 피해 최소화 등의 보호 지침을 수립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2월 기존 보다 강화된 신규 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신규 배당정책의 주요 내용은 2025년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중간배당 시행 계획,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단계적 확대 계획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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