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스톤 갤러리,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 Nana and other stories》 개최

글래드스톤 갤러리,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 Nana and other stories》 개최

에포크한남 2024-04-26 16:01:06 신고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 작업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온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

- 미술사에서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 얻어

- 이번 서울 개인전 계기로 최초 내한, 신작 선보여

Cecily Brown Nana, 2022-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83 x 67 inches (210.8 x 170.2 cm) © Cecily Brow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Cecily Brown Nana, 2022-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83 x 67 inches (210.8 x 170.2 cm) © Cecily Brow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은 2024년 4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Nana and other stories)’을 개최한다. 런던 태생으로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세실리 브라운은 미술사 속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을 얻어 섹슈얼리티, 죽음, 권력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해 왔다. 풍부한 붓터치, 생생한 색채, 유연한 표현 방식으로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25년 가까이 동시대 최고의 현대 미술가라는 위상을 유지해 온 작가는 서울 개인전을 계기로 최초로 내한한다.

이번에 선보이게 된 7점의 작품은 모두 서울 전시만을 위해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됐다. 작가는 기존 작업 방식을 확장함과 동시에 202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열린 본인의 기념비적인 회고전 ‘죽음과 하녀(Death and the Maid)’에서 선보인 작품 가운데 일부를 재조명하고, 기존 작업 방식을 확장함으로써 내면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역사적 모티프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확대하고, 본인의 예전 연작과 친숙한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창조했다.

다양한 층위와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지닌 브라운의 회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의하기 어렵다. 작가는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도발적인 여성 형상을 표현적인 붓놀림, 즉흥성, 물리적인 방식으로 대변되는 제스처 추상(gestural abstraction)과 완벽하게 조화시킨다. 단 한 명의 여성의 누드가 돋보이는 작품은 브라운이 자주 다뤄왔던 주제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작가는 누드라는 예술적 전통을 다시 쓰고자 했고, 이는 관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누드라는 주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신작 ‘나나(Nana)’는 이미 ‘죽음과 하녀’ 전시를 통해 소개된 적 있는 ‘당신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No You for Me)’ (2013)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에두아르 마네의 1877년 작품 ‘나나(Nana)’에서 제목을 빌렸다. 마네의 ‘나나’는 창부(娼婦) 한 명과 그녀를 기다리는 손님을 묘사해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세실리 브라운은 다소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묘사가 이뤄졌던 본인의 이전 작품 속 인물을 뚜렷한 표정과 윤곽을 지닌 여성으로 변형시켰고, 이렇게 각색된 시각적 언어는 과거의 내러티브를 지배한다.

‘라벤더의 블루(Lavender’s Blue)’(2023)는 20세기 초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화가 발터 리하르트 지커트 (Walter Richard Sickert,1860-1942)가 구현한 전통과 차별화된 누드를 참조한다. 브라운은 롤러를 활용한 빠르고 넓은 붓질을 통해 파스텔 톤의 파란색과 보라색을 동시에 칠하면서 윤곽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이는 통통한 복숭아처럼 보이는 형상에서 드러나는 회화적인 붓질과 대조를 이룬다. 작품 속 인물의 느긋함과 작가의 손길에서 풍기는 자신감과 태평함의 아우라는 관조적인 안정감과 심오한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이번 신작은 도덕성(morality)을 죽음(mortality)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 전시는 정물화라는 주제를 다시 돌아보는데, 이는 기괴한 대상에 대한 작가의 매혹을 반영하는 동시에 네덜란드와 플랑드르(Flemish) 정물화 전통을 깊이 탐구했던 작가의 이전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레몬을 곁들인 내장(Offal with Lemons)’ (2023-2024), 그리고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 (2023-2024)는 작가의 이전 작품 ‘셀피(Selfie)’ (2020)와 ‘행오버 스퀘어(Hangover Square)’ (2005)에 보이는 건축적 형태를 연상시키며, 추상적인 시각적 밀도가 한층 더 깊어진 것을 볼 수 있다.
 

Portrait of Cecily Brown. Photography by Mark Hartman /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Portrait of Cecily Brown. Photography by Mark Hartman /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세실리 브라운은 섬세하게 구획되고 더욱 조밀해진 붓질로 익숙한 대상들이 밀집한 실내의 풍경에 역동적인 표현을 불어 넣는다. 또한 회화라는 행위를 통해 욕망과 권력, 과거와 현재, 구상과 추상 사이의 긴장을 탐구함으로써 흥미로운 시각적 및 주제적 유연성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예술적 표현이 지닌 반항적 잠재력을 강조한다.

1969년 런던에서 태어난 세실리 브라운은 현재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93년 런던의 슬레이드 예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순수 미술 학사 학위를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23), 블레넘궁(Blenheim Palace, Oxfordshire, England, 2021),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Denmark, 2018), 산타 바바라 미술관(Santa Barbara Museum of Art, CA, 2018), 드로잉 센터( The Drawing Center, New York, 2016), 튜린 시립 현대미술관(Galleria Civica d’Arte Moderna e Contemporanea, Turin, 2014), 케스트너 게젤샤프트(Kestner Gesellschaft, Hannover, 2010), 다이히토어할렌(Deichtorhallen, Hamburg, 2009),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2006–2007), 디모인 아트센터 (Des Moines Art Center, Iowa, 2006), 쿤스트할레 만하임(Kunsthalle Mannheim, 2005–2006), 옥스포드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Oxford, 2005),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 Madrid, 2004), 마크로(MACRO, Rome, 2003) 그리고 허쉬혼 박물관과 조각공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Washington, D.C., 2002)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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